학생들 위해 60년 일한 '매점 할머니' 쫓아내고 '자판기' 설치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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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교내 식당에는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결같이 학생들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를 팔아온 할머니가 있었다.


학생들을 자신의 손녀들처럼 여기던 할머니는 그동안 음료수의 가격을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었다.


학생들 역시 언제나 친절히 대해주는 할머니를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교내 곳곳에 자판기를 설치한 학교 측은 한순간에 할머니를 내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하루아침에 60년간 지켜온 일터를 잃게 된 한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사연 속 할머니는 1950년대부터 약 60년 넘게 싱가포르 중국인 여학교 구내식당에서 학생들을 위해 음료수를 판매해 왔다.


할머니는 항상 친절한 미소로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했다.


학생들 역시 할머니를 잘 따랐고 정성이 담긴 카드와 선물을 할머니께 한가득 주기도 했다.


종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할머니를 만나러 오는 동문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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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항상 학생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파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런 할머니를 학교 측에서는 한순간에 내쫓으려고 했다.


지난해 6월, 교내에 자판기가 설치되자 학교 관계자는 할머니에게 굉장히 불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할머니에게 시원한 탄산음료를 팔지 못하게 하고 따뜻한 차나 미지근한 물만 팔 수 있게 했다.


60년간 일궈온 가판대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쓰라고 강요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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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지난 11월, 학교 측은 할머니에게 가판대를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한순간에 60년 동안 지켜온 일자리를 잃게 된 할머니는 크게 낙심했다.


그의 증손녀는 "지난 6월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뒤부터, 할머니는 불면증에 시달렸다"라고 전했다.


학생들 역시 학교 측의 방침을 비난했다. 지난 20일 학생들은 온라인상에 할머니를 돌아오게 하기 위한 청원서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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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서를 올린 한 학생은 "학생들에게 탄산음료를 줄이게 하겠다며 할머니를 내쫓았다"라며"그런데 새로 설치된 가판대에서 탄산음료를 팔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라고 말했다.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은 졸업생들 역시 한순간에 일터를 잃은 할머니를 걱정하고 있다.


할머니의 증손녀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할머니의 안부와 할머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구해보자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싱가포르 중국인 여자학교는 아직 청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자판기를 설치하고 할머니를 내쫓았다는 것은 오해다"라면서 "할머니가 학교를 떠난 뒤 자판기를 설치했다"라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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