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서울대생 아들'이 휴가 나오면 꼭 목욕탕 함께 가는 아버지의 깊은 뜻
최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군대 간 아들을 생각해 목욕탕에 가자고 한 아버지와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그 무엇과도 견주기 힘들 정도로 애틋하다.
그러나 표현 방법은 각각 다르다. 온 힘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절제된 행동 속에서 조심스레 '마음'을 전하는 이도 있다.
후자는 보통 아버지들이 자주 택하는 데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도 조심스레 마음을 전한 아버지에 관한 사연이 올라왔다.
학교에 다니다 군에 들어간 A씨는 휴가를 만끽하던 중 복귀 전날 아버지에게 "같이 목욕탕 가자"는 말을 들었다.
평소 개인적인 공간에서 씻는 게 좋아 목욕탕을 싫어했던 A씨는 이날만큼은 몸을 끌고 나섰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한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아버지는 A씨에게 넌지시 "내가 왜 이렇게 너를 목욕탕에 데려가는지 알고 있니?"라고 물었다.
크게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은 A씨는 "왜 그러는데?"라며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돌아온 대답에 괜스레 마음이 울컥했다.
"그냥 한번 씻기면서 우리 귀한 아들 다친 데는 없나. 슬쩍 보기 위해서다"고 말한 아버지는 "우리 아들 어디서 맞고 다니는 건 아니어서 아빠는 참 다행이다"고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담담하게만 보였던 아버지의 고백에 A씨는 만감이 교차했고, 그는 "에이, 아빠 때는 구타가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런 문화 전혀 없어"라며 아버지의 걱정에 미소를 보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감동적이다", "눈물이 났다", "아버지가 매번 목욕탕에 가자고 할 때마다 안 갔었는데 다음엔 가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