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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서울대생 아들'이 휴가 나오면 꼭 목욕탕 함께 가는 아버지의 깊은 뜻

최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군대 간 아들을 생각해 목욕탕에 가자고 한 아버지와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그 무엇과도 견주기 힘들 정도로 애틋하다.


그러나 표현 방법은 각각 다르다. 온 힘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절제된 행동 속에서 조심스레 '마음'을 전하는 이도 있다.


후자는 보통 아버지들이 자주 택하는 데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도 조심스레 마음을 전한 아버지에 관한 사연이 올라왔다.


학교에 다니다 군에 들어간 A씨는 휴가를 만끽하던 중 복귀 전날 아버지에게 "같이 목욕탕 가자"는 말을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평소 개인적인 공간에서 씻는 게 좋아 목욕탕을 싫어했던 A씨는 이날만큼은 몸을 끌고 나섰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한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아버지는 A씨에게 넌지시 "내가 왜 이렇게 너를 목욕탕에 데려가는지 알고 있니?"라고 물었다.


크게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은 A씨는 "왜 그러는데?"라며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돌아온 대답에 괜스레 마음이 울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그냥 한번 씻기면서 우리 귀한 아들 다친 데는 없나. 슬쩍 보기 위해서다"고 말한 아버지는 "우리 아들 어디서 맞고 다니는 건 아니어서 아빠는 참 다행이다"고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담담하게만 보였던 아버지의 고백에 A씨는 만감이 교차했고, 그는 "에이, 아빠 때는 구타가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런 문화 전혀 없어"라며 아버지의 걱정에 미소를 보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감동적이다", "눈물이 났다", "아버지가 매번 목욕탕에 가자고 할 때마다 안 갔었는데 다음엔 가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