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다문화가정 아이 학폭했던 사실 술자리 '안줏거리' 삼는다는 서울대 진학생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스스로를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고 밝히는 익명의 글이 지난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외대부고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왔다.


자신을 가해자로 지칭했기에 과거를 반성하고 사과하는 글이라 생각했지만 오해였다.


그는 본인이 한 악행을 구체적으로 풀며 당당하게 "딱히 미안한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작성자 A씨는 4년 전 중학생 때 있었던 이 얘기를 아직도 술자리 안줏거리로 삼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사이트Facebook '외대부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그가 괴롭혔던 학생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틱장애가 심하고 말도 어눌했다.


A씨는 이런 친구를 놀리고 괴롭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 아이가 울 때까지 꼬집으며 괴롭힌 것은 물론 "부모님도 너처럼 (말이) 어눌하냐"라는 심한 말도 했다. 

심지어 그 친구의 값나가 보이는 물건을 훔쳐 팔아 불법 스포츠토토에 사용했고, 헛소문을 퍼뜨려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A씨의 행동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건 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의 대응이 더 가관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A씨 말에 따르면 선생님은 특목고를 준비 중인 '엘리트' 그를 조용히 불러 타이르는 데 그쳤다.


그는 결국 외대부고에 진학했고 서울대 입학을 코앞에 둔 고3 학생이 되었다.


당시 A씨와 얘기했던 중학교 선생님은 합격을 축하한다며 '자랑스럽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당신도 방관하지 않았나? 내게 욕할 자격이 있나?"라고 되레 큰소리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게시글에는 A씨를 비난하는 수도 없이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중 하나의 댓글이 눈길을 끈다.


"스쳐 지나가는 기억일지라도, 그 기억의 범주 안에 있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면 적어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사람이다"


같은 잘못을 해도 반성하는 사람과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성선설에서 사람은 본래 착한 성품으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사람을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은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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