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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자막 넣어서 한국 조롱하는 영상 업로드해 돈 벌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

한 한국인 유튜버가 그동안 알려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관련한 내용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韓国男子TV Korean BoyTV'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일 간의 갈등을 주제로 영상을 공개하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 '한국남자'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韓国男子TV Korean BoyTV'에는 "반일 교육을 받은 한국인이 할머니로부터 통치시대의 상황을 듣고 놀랐다"는 제목의 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유튜버 한국남자는 영상 아래에 "누군가를 모욕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 아니며 너무 한 쪽에 치우쳐진 한국의 교육과는 다른 그 시대를 살았던 산 증인의 목소리를 듣고자 함이었다"고 소개했다. 


영상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관련한 내용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韓国男子TV Korean BoyTV'


친할머니와의 인터뷰를 담은 해당 영상에서 한국남자는 "소녀들이 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빨래하다가 일본군에게 납치돼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내용이 텔레비전에 자주 나온다"고 질문했다. 


이에 할머니는 "학생은 끌려간 적이 없다. 서울에서, 내 주변에서는 위안부에 끌려간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주로 시골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끌려갔다는 소문은 있었다. 위안부 끌려갈까 봐 서둘러 시집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산에 갔다가 끌려갔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韓国男子TV Korean BoyTV'


유튜버 한국남자는 "드라마나 학교에서 배운 거랑 할머니가 말씀하신 거랑 너무 달라서... 진작에 이런 얘기를 했다면 어렸을 때 일본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안 가졌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게재된 지 6일 만에 조회 수 87만(20일 기준)을 기록했다. 댓글 창에는 일본어가 가득하다. 


몇몇 일본어 댓글들을 보면 "옛 일본인이 쌓아놓은 우수함을 버리면 안 된다", "굉장히 감명받았다", "살아있는 역사의 증언이네" 등의 반응이 보인다. 


반면 국내 누리꾼들은 해당 유튜버의 질문 자체가 너무 편협하다고 지적한다. 


인사이트정서운 할머니 증언 / '동북아역사넷'


실제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젊은 여성을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강제 동원하여 군수 공장 등에서 혹사시켰으며 그중 일부는 전선으로 끌고 가 일본군 위안부로 삼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서술하고 있다. 


또한 많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취업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유튜버 한국남자는 이에 대한 소개 없이 드라마에서 봤다며 "나물을 캐다 끌려갔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위안부를 피하고자 서둘러 시집 보낸다는 소문은 들었다"라는 할머니의 말에는 전혀 추가적인 언급이 없다. 


인사이트영화 '귀향'


할머니가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전한 말이 마치 전부인 양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물론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 내용이 왜곡됐다는 듯한 언급도 누리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할머니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답했으나 유튜버 한국남자는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며 충격에 사로잡힌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제목에서 반일 교육이라고 언급한 것과 달리 그의 말은 드라마에만 한정돼 있었다. 


수없이 많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이 교육부 산하 기간 '동북아역사재단'을 통해 공개돼 있음에도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피해에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에 많은 누리꾼은 "일본인 시청자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러한 영상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