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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된 뒤 부모님+형제에게도 비밀로 해야 하는 이유

인생에 없을 것만 같은 행운이 생긴다면 흔히 '로또 맞았다'고 표현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로맨스타운'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인생에 없을 것만 같은 행운이 생긴다면 흔히 '로또 맞았다'고 표현한다.


많은 이들이 매주 로또를 산다. 누군가는 재미 삼아, 누군가는 절실하게 "이번 행운은 나에게 오기를"이라는 기대를 갖고 소망한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 중 대부분은 바로 사랑하는 가족부터 떠올렸을 것이다. 가슴 뛰는 소식을 전하고 "앞으로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자"며 다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돈을 한 번에 안겨주는 '로또 당첨'은 인생에서 정말 행운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로또 1등 당첨자들의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마냥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거란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로또로 인한 다툼, 법적 공방, 칼부림, 심지어는 살인극까지 일어나는 현실이다.


지난해 10월 과거 로또에 당첨된 사실이 있는 A씨가 전북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해 구속됐다. A씨는 숨진 동생과 누나, 또 다른 동생에게 1억씩 나눠준 뒤 남은 돈으로 식당 운영을 시작했지만, 경영난에 시달렸다.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자신이 준 돈을 보태 산 동생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은행의 빚 독촉이 이어지자 동생과 A씨는 여러 차례 싸우다 급기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전북 전주시 한 전통시장 골목에서 흉기에 찔린 A씨 / 온라인 커뮤니티


로또에 관련된 가족의 비극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15년 로또 1등에 당첨된 B씨는 당첨금 수령 후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 당첨금은 무려 40억3400만 원이었으나, 2016년 8월 B씨의 어머니가 당첨금을 나눠달라고 요구하면서 가족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B씨의 어머니는 자신이 손자들의 양육을 맡았는데도 당첨금을 나눠주지 않자 다른 자식들과 함께 B씨가 사는 아파트 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또한 "패륜아들 OOO를 사회에 고발한다"며 피켓을 들고 시청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이들은 결국 법정에 서게 됐고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협박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의 형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람들은 흔히 소원을 빌 때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라고 말하곤 한다. 가족의 안부를 빌고 난 후에야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하는 일 잘되게 해주세요" 등의 소원을 잇달아 말한다.


이처럼 가장 소중한 대상에 '돈'이 아니라 '가족'을 먼저 언급하는 건 가족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돈을 얻을 기회 앞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 풍비박산 나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씁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