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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한국 대학생 절반 이상이 거액을 주면 교도소 복역도 감수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씁쓸함을 자아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8년 '법률소비자연맹'이 실시한 대학생 법의식 조사 결과가 재조명되면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대학생 3656명을 대상으로 2018년 '법의 날(4월 25일)'을 맞아 실시된 해당 조사에서는 '10억 원을 주면 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조사결과 총 51.39%(1879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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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라고 답한 인원은 이보다 적은 48.03%(1756명), 기타·무응답은 0.57%(21명)이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와 극심한 취업난에 지친 대학생들이 일을 구하지 않아도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는 방법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짐작된다.
약 2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도 해당 설문조사 결과는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10억이면 무조건 가지', '어차피 밖에 있어도 못 버는 돈인데 뭐', '1년은 무슨, 3년도 가능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일부 자신의 명예나 1년이라는 삶의 가치가 10억보다 소중하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대체로 '10억'이라는 금액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위력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모습이었다.
10억이라는 돈은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연봉 3,172만 원 기준으로 약 32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아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물론 돈이 최상의 가치는 아니지만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가 1년을 감옥에 가서라도 10억을 선택하겠다 한 것을 쉽게 비판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한편 2015년 발표된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에서도 고등학생의 56%가 "10억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