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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직전인 '로켓탄' 몸에 박힌 미군 병사를 목숨 걸고 살려낸 '한국인 군의관'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전한 한국계 미군 군의관이 터질지도 모르는 로켓탄 파편이 박힌 부상병을 목숨 걸고 수술해 살려냈다.

인사이트Youtube 'facesofstrength'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한 치 앞을 모르는 전장 속 내 눈앞에 포탄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 환자의 몸에 커다란 포탄이 박혔다. 의사에겐 그를 살릴 기회가 있지만 포탄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 


당신의 의사였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한 명의 한국인 군의관은 환자를 살리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내놓은 채 전우를 살려낸 용기 있는 군의관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06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군에서 군의관으로 활동하던 한국인 존 오 소령은 헬기로 긴급 수송된 한 환자와 마주했다.


환자는 군용차량 험비를 타고 순찰을 하던 모스 일병으로 탈레반의 휴대용 대전차무기 RPG의 공격을 받은 상태였다.


탈레반의 로켓탄의 일부가 모스 일병은 왼쪽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에 박혔다. 로켓탄 뇌관과 기폭장치가 온전히 남아 있는 채였다.


이 사실을 발견한 오 소령은 다급히 "모두 나가"라고 소리쳤다. 자칫 잘못해 로켓탄이 터지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모스 일병의 몸에 박혀있던 로켓탄 / Youtube 'facesofstrength'


인사이트모스 일병 수술 장면 Youtube 'facesofstrength'


미 육군 규정에 의하면 로켓탄이 박힌 병사는 폭발의 우려가 있어 병실에 있어선 안 되고 벙커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오 소령은 현 상황에서 규정대로 모스 일병을 벙커로 보내면 과다출혈로 사망하리라 판단했고 즉각 수술에 돌입했다.


오 소령과 오 소령을 돕겠다 지원한 몇 명의 의무병들과 함께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고 수술을 강행했다.


오 소령은 2시간이 넘는 긴 수술 끝에 로켓탄의 뇌관과 기폭 장치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전달받은 로켓탄 제거팀은 로켓탄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폭파했다.


gettyimage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로켓탄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고 뒤이어 한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감격했다.


모스 일병은 이후 미국으로 이송됐고 추가적인 수술을 통해 회복에 성공했다.


오 소령은 이 수술을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동료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영웅적 행동을 한 군인들에게 수여하는 '솔저스 메달'을 수여 받았다.


이후 2011년 한미우호협회로부터 '뉴 아메리칸 히어로' 상을 수상하며 상금으로 1만 달러를 받았지만 "모스 일병 같은 장병이 진정한 영웅이다"라며 상이군인 재단에 기부했다.


오 소령의 대담한 행동은 지금까지도 미군 군의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