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왕성한 '성욕' 덕분에 자식 2천 마리 낳아 멸종위기 극복한 '난봉꾼 거북이'

무려 12마리의 암컷과 짝짓기에 성공한 거북이는 멸종 위기로부터 자신의 종을 구해냈다.

인사이트CNN


[인사이트] 김세연 기자 = 왕성한 '성욕' 때문에 '플레이 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한 거북이 종을 생존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거북의 문란한(?) 사생활을 눈여겨본 연구진들은 녀석에게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구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12명'의 암컷과 짝을 맺어 자식 '2천' 마리를 낳은 난봉꾼 거북의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에 위치한 산디에고 동물원에 사는 거북이 디에고(Diego)는 특별한 재능(?)이 한 가지 있었다.


인사이트CNN


바로 혈기왕성한 성욕으로 모든 암컷과 짝을 맺고 다니는 것이다. 암컷들 곁을 떠나지 않는 디에고 때문에 동물원 직원들은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이를 눈여겨본 한 직원에 의해 디에고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종을 구하기 위한 육종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선정됐다. 


골칫거리였던 디에고가 자연으로 돌아가 최대한 많은 번식을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은 것.


곧 디에고를 포함한 두 마리의 수컷과 함께 12마리의 암컷이 자연으로 방생됐다. 그리고 그날부터 디에고는 어느 때보다 방탕한 삶을 즐기기 시작했다.


인사이트CNN


시간이 흐른 후 디에고를 다시 찾은 연구진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12마리의 암컷 모두와 짝짓기에 성공한 디에고는 총 2천 마리의 자녀를 두게 된 것이다. 이는 무려 전체 개체 수의 40% 이상 증가시킨 성과이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총 15마리의 거북이가 선정됐지만, 올해 100세를 맞은 연장자 디에고의 성과가 가장 컸다.


갈라파고스 국립 공원의 호르헤 카리오(Jorge Carrion) 감독은 "디에고의 노력 덕분에 종의 개체 수를 회복하게 됐다. 디에고는 현재 동물원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