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학폭' 당하는 딸 구하러 학교 갔다가 가해자들에게 딸 대신 두들겨 맞은 엄마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은 엄마는 교장 선생님과의 상담을 위해 학교에 갔다가 학생들에게 구타를 당해 크게 다쳤다.

인사이트ABC7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을까.


누구라도 가해자를 강력히 응징하길 바랄 것이다.


그런데 한 소녀의 엄마는 이런 마음으로 학교를 찾았다가 오히려 딸을 괴롭히는 학생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ABC 뉴스는 캘리포니아주 유니언 시티에 사는 16살 소녀의 엄마 마리아 과달루페 히메네스(Maria Guadalupe Jimenez)가 딸을 괴롭히는 여학생들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인사이트GoFundMe


매체에 따르면 히메네스와 남편은 지난 7일 딸과 함께 교장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딸이 다니는 제임스 로건 고등학교(James Logan High School)를 방문했다.


1년 전부터 학생들로부터 심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딸이 걱정돼 상담하기 위해서였다.


딸은 학교 친구들에게 캠퍼스 내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교문 앞에 들어서자 갑자기 한 무리의 소녀들이 등장하더니 "뭘 하고 싶어서 왔냐? 누가 먼저 싸울래?"라며 히메네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인사이트Eder Rojas


그리고 곧 두 명의 여학생들은 히메네스를 끌고 가 구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남편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딸을 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지만 내가 딸을 감싸고 있자 대신 아내를 붙잡아 때렸다"라고 전했다.


두 명의 10대 소녀로부터 무지막지한 폭행을 당한 히메네스의 얼굴은 곧 피범벅이 됐다.


얼굴의 상당 부분에 시퍼런 멍이 생겼고 코가 부러지기까지 했다.


인사이트GoFundMe


공개된 사진 속 히메네스의 얼굴은 원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은 데다 눈은 뜰 수조차 없어 보이는 심각한 상태로 보였다. 결국, 히메네스는 이틀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다.


더구나 당시 히메네스는 아이를 낳은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안정이 필요한 시기였다.


히메네스는 "학생들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내 머리를 잡아끌었고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찼다"면서 "나는 아이가 어른을 때릴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으며 학교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Eder Rojas


이후 학교 측은 두 명의 학교 학생과 피해자 그리고 학교 학생이 아닌 누군가의 싸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히메네스의 가족은 변호사를 고용할 계획이며 딸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가해 학생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폭행당한 엄마 히메네스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