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자식에게 구명조끼 입히려던 모정.. 자신은 끝내 못 돌아와


세월호 침몰 당시 어린 자식에게 구명조끼를 입히려던 한 어머니의 영상이 공개됐다. ⓒSBS


어린 아들에게 입히려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들고만 있던 한 어머니의 미공개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운 모정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SBS 8시 뉴스는 10일 자식에게 구명조끼를 입히려고 자신은 입지 않고 기다리던 한 어머니의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세월호에서 구사일생 귀환한 승객 한승석씨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어린 자식에게 구명조끼를 입히려던 한 어머니의 영상이 공개됐다. ⓒSBS


동영상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9시 42분 3층 중앙로비에 30여명의 승객이 기울어진 선채에 비스듬히 기대고 있다. 승무원은 방송을 통해 "구조를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을 했고 승객들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바닥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손에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씨는 "그 아주머니가 어린 아들을 찾으면 입히려고 들고 있었다"며 "남들은 다 입고 있는데 입지 않고 아들이 살아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 그제서야 울면서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7살 작은 아들은 구조됐지만 구명조끼를 들고 기다렸던 어머니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아버지 그리고 큰형은 숨지거나 실종된 상태.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아들을 살리기 위한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살아 돌아오지 못한 분들의 명복을 빈다", "어머니의 사랑은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 뛰어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