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가혹한 복수를 하겠다"
이란의 군사 지도자 카셀 솔레이마니를 사망하게 한 미국에 이란은 '복수'를 천명했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겼다.
군사적 충돌을 고려한 행동이라고 봐도 무방한 대응이었다. 그렇다면 이란은 미국의 보복을 감당할 수 있을까. 미국을 공격한 이란의 군사력은 어떨까.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BBC는 서방 국가에서 나온 이란의 군사력 분석을 종합해 전했다.
일단 냉정하게 말하면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에게는 어린아이 장난 수준이다. 만약 일대일로 그냥 붙는다면 이란은 멸망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이란 국군의 현역 인원이 약 53만명이라고 분석했다. 정규군 35만명, 혁명수비대(IRGC) 1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혁명수비대는 해군도 포함돼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장 초계선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도 따로 있다.
약 5천명의 쿠드스군은 사망한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아래서 해외 비밀 작전을 수행해왔다. 다른 군사력은 몰라도 쿠드스군 만큼은 해외 그 어떤 부대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실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외에는 내세울 만한 게 전무하다. '핵 개발'에 심취해 장기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경제제재에 시달리다 보니 무기 수입이 적다. 인접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기 수입 총액에 비해 약 30분의 1 수준으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보고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퇴역한 F-14를 전력화해놓고 있는 곳도 바로 이란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이란은 '비대칭 전력화'에 골몰했다. 전투기, 전함, 전차 등 보다는 미사일 개발에 천착해 사거리를 늘리고, 파괴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현재 이란의 미사일 사거리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우방국인 이스라엘을 타격할 정도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는다.
또한 드론 침투 능력도 좋다. 이란은 이스라엘 상공에 무장한 드론을 투입한 바 있으며, 사우디의 석유 시설 폭파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종합해도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미국은 전 세계 국방력 순위 2위~20위가 힘을 합쳐도 이길 수 없는 나라다.
미국은 전 세계의 54%를 차지하는 공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이 결코 잡을 수 없는 전투기도 수백대 보유하고 있다. 1대당 2조원에 달하는 스텔스 폭격기 B2도 20대가 넘는다.
B2 스피릿은 1대 만으로도 웬만한 도시는 파괴할 수 있다. 해군력은 더 어마어마하다. 전 세계의 약 63%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