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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키운 소가 산불에 '화상' 입고 괴로워하자 '총' 쏘며 눈물 흘린 농부

화상입고 몸부림치는 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눈 농부는 차마 녀석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인사이트Metro


[인사이트] 김세연 기자 = 최근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산불로 '5억'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 가운데 키우던 소가 산불로 화상을 입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일 수밖에 없었던 농부의 사연이 알려지며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뉴 사우스 웨일즈에 거주하는 한 농부가 고통스러워하는 소 20마리를 사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소들은 전신이 까맣게 탄 채 들판에 드러누워 살이 타들어 가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인사이트Metro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던 농부 스티브(Steve Shipton)는 다급하게 인근에 있는 수의사를 찾았다.


하지만 수의사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스티브가 애지중지 키운 소들이 심각한 화상으로 더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수의사의 절망스러운 판단에 스티브는 결국 자신의 곁에 있던 총을 집어 들 수밖에 없었다.


스티브는 괴로워하는 소들을 눈뜨고 지켜볼 수 없었고 한시 빨리 편하게 해주는 것이 녀석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인사이트Metro


스티브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소를 향해 총구를 겨눈 뒤 눈을 질끈 감은 채 방아쇠를 당겼다.


차마 녀석들이 죽는 모습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던 스티브는 고개를 돌리며 20마리의 소들을 사살했다.


소들을 모두 안락사 시킨 후 스티브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소들을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거두면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수의사와 악수하며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감사했다"라고 씁쓸한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