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취재에 나섰던 SBS 기자가 자성의 기사로 기자의 특권을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의사를 전했다.
진도에 취재기자로 내려갔던 SBS 박원경 기자는 9일 "기자의 특권을 포기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취재파일> 기사를 통해 "기자에게는 '질문'이라는 특권이 있었으나 진도에서 그 특권을 살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이제와서 덧없는 생각이지만 질문을 통해 더딘 구조작업 상황이 제대로 전달 되었다면 정부당국자들이 더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았을까 세월호에 남아 있던 생존자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또 "다만 미안하다는 말로만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누구의 책임인지 묻고 또 묻겠다"고 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 "그래도 너무 늦어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입사 1∼3년차 KBS 기자 10명은 사내게시판에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현장에서 KBS 기자는 '기레기 중의 기레기(기자+쓰레기)'" 등의 내용을 담은 반성문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