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아파트 경비원에게 '유통기한 지난 라면' 선심 쓰듯 준 입주민

경비원에게 고장 난 시설을 수리하게 하고 유통기한 지난 음식까지 쥐어 보낸 주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경비원을 호출해 고장 난 시설을 수리하게 한 주민이 상한 식품까지 쥐어 보냈다는 사연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민에게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라면을 받았다는 현직 경비원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경비원 A씨는 이날 한 세대로부터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시설이 고장 났으니 얼른 와 고쳐달라는 내용이었다.


다소 당황스러운 호출이었지만 그는 별다른 반감을 갖지 않았다. 고장 난 시설을 고치러 공구를 들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집에 도착해 열심히 시설을 수리했다. 미안해하는 주민에게 오히려 괜찮다는 듯 미소를 띠어주기도 했다.


그는 수리가 끝나자마자 다시 업무에 복귀하러 아파트를 나섰다. 그런데 막 문턱을 넘어서려는 순간 주민은 갑자기 그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라면을 손에 가득 들고 나와 A씨에게 전달했다. 멀쩡한 라면인 줄 알고 선물을 넙죽 받은 A씨는 감사의 인사까지 전했다.


그러나 재차 확인한 라면은 크나큰 문제가 있었다. 라면의 유통기한이 두 달 넘게 지나있던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A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걸 모르고 주신 것 같다"며 "모르고 주셨다고 생각하고 싶다. 기분도 나쁘지 않고 단순히 해프닝일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분을 너무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경비원에 대한 갑질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부산시 한 여고가 내건 경비원 채용 공고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여고는 공고에 주말과 공휴일에는 24시간 상주해야 한다고 적어놓고, 정작 근무시간은 9시간이라고 지정해놔 비판을 자초했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