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결혼 약속한 여친이 크리스마스 앞두고 트럭과 충돌해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여자친구가 고속도로에서 트럭과 충돌에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한 남성이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너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어"


A씨는 잠 못 이룬 이른 새벽 답장 없는 여자친구와의 카톡 대화창에 혼잣말을 써 내려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할 곳 없는 A씨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3일 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맨다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여자친구는 지난 23일 본가가 있는 경기도 성남에 들렀다가 A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경북 경산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날 오후 8시 38분, A씨는 칠곡 휴게소를 지나는 중이니 곧 도착할 것이라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곧 도착할 것이라는 여자친구는 오지 않았다.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A씨의 부재중 전화가 찍히고 10분 후, 여자친구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고속도로 순찰대였고, 그는 여자친구가 현재 크게 다쳐 경북대학교 외상센터 응급실로 후송 중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순간에 정신이 무너진 A씨는 부랴부랴 응급실로 향했다. 도착하니 여자친구는 A씨보다 조금 일찍 병원에 도착한 듯 보였다.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사고 현장에서 응급실로 후송되는 동안 19분가량 심정지 상태에 있었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응급실에 도착해 심장 박동은 돌아왔으나 뇌 손상을 입었다. 


A씨는 "의사 선생님이 '산불로 말하자면 전부 다 탔다'고 말했다"라고 전하며 여자친구는 현재 뇌 손상으로 자가 호흡은 물론 심장도 스스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자친구의 사고 소식을 전한 A씨는 "내 전부였던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라며 "그냥 하소연할 곳을 찾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 됐습니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있길 바란다"며 A씨를 향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