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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를 꿈꾸던 6살 장선일 군이 '장기 기증'으로 친구 2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뇌사 상태에 빠진 6살 장선일 군이 어린이 환자 2명에게 심장과 간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너무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천사가 지상을 떠나 하늘로 향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경기도 안산에 사는 장선일 군이 심장과 간을 어린이 환자 2명에게 기증하고 일찍 세상을 떠났다.


장기 기증 당시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장 군의 가족은 장례 이후 아들의 선행을 알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이 소식을 전하게 됐다.


어린이 2명을 살린 장선일 군은 지난달 1일 친구 집에서 술래잡기를 하다가 3층에서 떨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장 군의 부모는 "119가 5분 만에 도착했고 사고 후 병원까지 30분 안에 도착한 것도 기적인데 기증할 수 있도록 선일이의 몸이 견뎌준 것도 하늘의 뜻이자 선일이의 뜻"이라며 장기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장카소, 장화백이라 불릴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고 곤충과 나무 등 자연을 좋아했던 장선일 군.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장 군의 부모는 "뇌사상태가 되었지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기에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고, 그 몸이 커서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한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몇 년 동안 아픈 몸으로 이식을 기다리다 결국 이식도 못 받아 보고 매일 5명 넘게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다고 들었다"며 "정부와 사회 지도층들이 생명을 살리는 장기 기증에 좀 더 관심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채 이루지 못하고 일찍이 세상을 떠난 6살 장선일 군.


비록 아름다운 그림은 남기지 못했지만 그가 남기고 떠난 두 생명이 그를 대신해 이 사회를 아름답게 꾸미는 '붓'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