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마가 차별해 과자 하나 제대로 못 먹어본 9살 소녀가 새엄마에게 처음 한 부탁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9살 딸아이에게 처음 부탁을 받고 오열한 새엄마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사람이 '새엄마'라는 소식을 듣게 된 9살 아이.
어린 나이에 쉽게 이해되지 않을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재혼 등 복잡한 일들을 많이 겪은 탓인지 아이는 싫다는 내색도, 좋다는 반응도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첫날, 쭈뼛거리며 한 가지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새엄마는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9살 아이가 어떤 부탁을 했길래 오열하고 말았을까.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 아이가 계모인 내게 부탁을 했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재혼을 했다. A씨의 남편은 전처의 외도로 이혼했으며 그에게는 9살 난 딸과 5살 난 어린 아들이 있었다.
A씨 또한 전 가정에서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았고 2번이나 유산해 아픔이 컸지만 받은 상처를 돌려주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의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명의 가족이 함께 집에서 살게 된 첫날 밤, 이들은 축하 파티를 했다.
A씨가 부엌에서 음식 준비를 하고 있던 때였다. 늘 표정이 어둡던 9살 큰딸 아이가 따라 들어오더니 A씨에게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 제 엄마가 되어 줘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 부탁이 있어요."
과연 무슨 부탁이길래 이리도 조심스럽고 간절하게 이야기하는 걸까.
"슈퍼에서 과자 사면 동생만 주지 말고 저도 주세요. 제가 밥을 잘 못 먹어도 저도 조금만 주세요. 원래 엄마는 동생만 과자 줬는데 엄마는 그러지 말고 저도 과자 나눠주세요. 부탁이에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상태로 과자를 똑같이 나눠달라는 것을 '부탁'이라며 말하는 아이를 보며 A씨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친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자신을 반가워하지 않는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또 같은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다가오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 어리고 작은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서러웠을까. A씨는 딸아이와 꼭 껴안고 "엄마 딸이 돼줘서 고마워. 엄마랑 잘 지내보자"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새엄마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처 주지 않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묻는 말로 글을 끝맺은 A씨의 사연은 게재된 지 2일 만인 오늘(23일) 2천여 건의 추천을 받았다.
A씨와 그의 가족들이 사랑으로 상처를 잊을 만큼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