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친엄마가 차별해 과자 하나 제대로 못 먹어본 9살 소녀가 새엄마에게 처음 한 부탁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9살 딸아이에게 처음 부탁을 받고 오열한 새엄마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사람이 '새엄마'라는 소식을 듣게 된 9살 아이.


어린 나이에 쉽게 이해되지 않을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재혼 등 복잡한 일들을 많이 겪은 탓인지 아이는 싫다는 내색도, 좋다는 반응도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첫날, 쭈뼛거리며 한 가지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새엄마는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9살 아이가 어떤 부탁을 했길래 오열하고 말았을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 아이가 계모인 내게 부탁을 했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재혼을 했다. A씨의 남편은 전처의 외도로 이혼했으며 그에게는 9살 난 딸과 5살 난 어린 아들이 있었다.


A씨 또한 전 가정에서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았고 2번이나 유산해 아픔이 컸지만 받은 상처를 돌려주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의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명의 가족이 함께 집에서 살게 된 첫날 밤, 이들은 축하 파티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A씨가 부엌에서 음식 준비를 하고 있던 때였다. 늘 표정이 어둡던 9살 큰딸 아이가 따라 들어오더니 A씨에게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 제 엄마가 되어 줘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 부탁이 있어요."


과연 무슨 부탁이길래 이리도 조심스럽고 간절하게 이야기하는 걸까.


"슈퍼에서 과자 사면 동생만 주지 말고 저도 주세요. 제가 밥을 잘 못 먹어도 저도 조금만 주세요. 원래 엄마는 동생만 과자 줬는데 엄마는 그러지 말고 저도 과자 나눠주세요. 부탁이에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상태로 과자를 똑같이 나눠달라는 것을 '부탁'이라며 말하는 아이를 보며 A씨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친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자신을 반가워하지 않는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또 같은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다가오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 어리고 작은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서러웠을까. A씨는 딸아이와 꼭 껴안고 "엄마 딸이 돼줘서 고마워. 엄마랑 잘 지내보자"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새엄마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처 주지 않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묻는 말로 글을 끝맺은 A씨의 사연은 게재된 지 2일 만인 오늘(23일) 2천여 건의 추천을 받았다.


A씨와 그의 가족들이 사랑으로 상처를 잊을 만큼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