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20만원'이지만 매년 해외여행 '2번' 가 행복하다는 32살 경비원이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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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달 120만원 받지만, 25만원씩 저금해서 매년 해외여행 2번씩 다녀온다"

올해 32살 된 경비원은 지금의 삶이 너무도 만족스럽나 보다. 그는 한 달 월급이 120만원이지만, 일이 너무 편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4대 보험과 소득세를 제하고 난 월급이 120만원이니 세전 월급은 대략 130만원. 2019년 기준 최저 월급 174만 5150원, 2020년 기준 최저 월급 179만 5310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린 "월급 120만원이지만 만족한다"는 32살 경비원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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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 속 경비원 A씨는 "32살인데 만사 귀찮아서 정년이 75세까지 보장되는 아파트 경비원을 하고 있다"라면서 "하루 6시간 근무하고, 세금을 제하고 나면 한 달 월급이 120만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차도 1년에 최대 22개인데, 나는 14개 사용이 가능하다"라면서 "지난 9월에는 왕복 39만원이 뜬 뉴욕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 9박 10일 여행 다녀왔다"라고 덧붙였다.

태국 괌, 몽골, 필리핀, 중국, 일본 등 일하면서 12개 국가를 여행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에게는 다른 게 필요 없었다. 그저 일이 쉽고 몸이 편하면 됐다. "진짜 돈 조금 받고 일 편한 게 장땡이다"라는 말에서 그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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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바등 사는 것보다는 편하게 사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는 한 달에 25만원씩 저축해서 매년 2번씩은 해외를 다녀온다. 비수기에는 비행기 티켓이 저렴한 덕분이다.

A씨는 "정규직이라 자르지도 못한다"며 "다들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

이 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이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그만큼 파급력이 있었던 것이다.

대체적으로 10대·20대 젊은 세대들은 "좋아 보인다"라고 반응했다. 아무리 월급이 적어도 본인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중심 '맨해튼' / gettyimagesBank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타워 / gettyimagesBank

사회 속에 찌들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지쳐가는 것보다는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행복한 게 좋다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정년 보장이 너무 부럽다는 댓글도 달렸다.

0대·20대 젊은 세대의 공통된 의견은 "월급보다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최고다. 120만원 받고 속 편한 곳이랑 200만원 받고 죽어나가는 곳과의 차이는 해본 사람만이 안다"는 것이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일부 있었다. 정년보장이라는 말은 사실 근거가 없고, 월급이 그렇게 적으면 해고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최근 한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게 더 좋다는 공감대가 굳건하게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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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욜로족', '프리터족' 등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해 현재의 삶을 이 행복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퍼져 나가고 있고, 노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신이 원하는 걸 자유롭게 즐기는 시간을 늘리는 게 행복의 척도가 돼가고 있다.

또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부리는 소비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포미(For Me)족도 생겨났다. 자기만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호텔 / gettyimag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