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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 쓰고 비판 쏟아지자 한국에서만 보이는 '4과문' 올린 리버풀

리버풀이 전범기 사용과 관련한 사과문을 한국에서만 보이게 설정해 올렸다.

인사이트YouTube 'Liverpool FC'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992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 공식 출범하고 27년째 우승이 없는 리버풀이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국적의 미나미노 타쿠미의 영입을 알리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전범기(욱일기)를 사용한 것이다. 국내 팬들의 반발에 사진은 내려졌지만, 비판이 거세다.


그런 상황에서 리버풀은 한 번 더 논란이 될 행위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구단 차원에서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춘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해외에서는 보이지 않고 '한국'에서만 보이게 설정을 해놓은 것이다.


즉 해외 팬들이 리버풀이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을 옹호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조치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Liverpool FC'


21일 리버풀FC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범기 사진 사용과 관련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리버풀은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다고 여기는 이미지를 온라인 채널에 올렸다"면서 "문제점 발견 즉시 해당 이미지를 내리는 조치를 취했고, 이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사과문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해외에서는 뜨지 않는다.


업로드 시간을 알려주는 표시 옆 '톱니바퀴'가 특정국에서만 볼 수 있도록 설정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해외에 있는 한국 팬들은 "해외에서는 이 사과문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사이트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사과문을 올릴 거면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한국 팬에게만 보이게끔 해놓은 건 논란을 피해 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페이스북 페이지에만 달랑 올린 것도 책임 회피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무엇보다 사과문의 내용이 문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4과문'스럽다는 비판인데, 자신들이 제2차세계대전의 전범국을 옹호하는 행위를 했다는 반성이 전혀 없다는 비판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불쾌한 이미지'가 아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의미가 똑같은 욱일기(전범기) 이미지를 써 죄송하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하고, 그 행위 자체가 전범국 옹호였고 몰상식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내팬은 "리버풀에게 별명이 또 생겼다"면서 "로또풀, 리중딱, 훔바훔바풀, 차도복풀에 이어 친일풀, 전범풀, 데드풀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는 촌철살인 댓글을 남겼다.


한편 리버풀은 미나미노 타쿠미의 영입을 알리면서 유튜브 채널에 1981년 도쿄에서 열린 도요타컵을 재조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때 영상의 섬네일과 내용에 일제의 전범기인 욱일기를 사용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