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부산대병원에 한쪽 다리가 불편한 한 남성이 들어왔다.
그는 '힐링엔젤' 기부함 앞으로 걸어가 병원 관계자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힐링엔젤' 기부함은 기부금만큼 병원도 똑같은 금액을 기부해 무료 진료에 사용하도록 마련된 것이다.
그는 "몸이 아픈 분들에게 써달라"며 건넨 봉투에는 5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자신을 사하구에 사는 윤선우(36)라고 소개하며 "저도 장애가 있어 병원도 다니고, 형편이 어려워 이런 도움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고 있어요.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고 말했다.
윤씨는 "착한 일을 하면 저한테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 남들에게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저에게는 큰 돈"이라고 웃었다.
영도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윤씨는 월급의 절반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초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친 윤씨는 병원비 때문에 부모님이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격투기, 합기도, 검도 등 닥치는 대로 운동을 하면서 몸이 좋아졌지만 최근 수술했던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재수술을 하려고 부산대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힐링엔젤' 기부를 알게 됐고 이번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윤씨는 전했다.
'힐링엔젤' 운영위원장인 성상민 교수는 "치료비가 꼭 필요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잘 쓰도록 하겠다”라고 윤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부산대병원은 2013년 7월부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를 돕기 위해 힐링엔젤 기부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4천700여만원을 모금해 모두 14명이 무료 의료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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