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야, 119 신고해!" 물에 빠져 죽기 전 아이폰에 소리쳐 구조된 남성

애플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아이폰은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작동할 수 있는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탑재하고 있다.

등장 당시에는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선진화된 기술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때때로 생기는 오작동으로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이도 다수 있다.

그런데 한 남성은 이런 '시리'를 끄지 않은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홀로 물에 빠져 죽을 수 있었던 남성을 살린 건 다름 아닌 시리였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CNN은 시리를 사용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10대 남성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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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가엘 살세도(Gael Salcedo·18)는 차를 타고 학교에 가던 중 길가에 떨어진 얼음덩어리와 부딪히면서 강으로 떨어졌다.

큰 충격과 함께 정신을 잃은 그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차에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차가운 강물은 그의 손과 발의 감각을 빼앗기 시작했고, 이내 그는 극심한 추위를 견뎌야 했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혼자 힘으로는 탈출도 할 수 없었던 그는 구조요청을 위해 핸드폰을 찾았다. 그러나 강으로 떨어지면서 어딘가로 사라진 핸드폰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시리'가 떠올랐다. 그는 있는 힘껏 "시리, 911에 연락해"를 외쳤고 이를 인지한 아이폰은 인근 소방대에 구조요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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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의 요청을 받은 구조대는 곧바로 출동했고, 가엘은 강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당시 상황을 말하면서 "나는 어디인지도 몰랐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시리가 목숨을 구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플로리다주 키비스케인 해안에서 6km 떨어진 곳에서 낚시하던 남성도 시리를 이용해 구조됐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영국에서 시리를 통해 4살 아이가 쓰러진 자신의 엄마를 구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