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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리뷰'인데 첫줄 때문에 칭찬인 줄 알고 대문짝만하게 광고한 베트남 스파집

태국의 한 스파 업체가 한글 후기로 된 입간판을 세워놨다가 곤욕을 치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해외 관광지를 홍보하는 업체는 온갖 왜곡된 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하지만, 한국인은 별 타격이 없어 보인다. 한글이 가진 우수성(?) 덕분이다.


한국인이 남긴 후기는 언뜻 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엉망진창이지만, 같은 한국인은 그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 심지어 번역이 안 되다 보니, 업체는 이 후기를 삭제할 생각도 못 한다.


일부는 좋은 후기라 착각하고 자랑을 하기도 한다. 이 은밀한 후기를 프린팅까지 해 매장에 전시해놓는 촌극을 연출한 베트남 스파 업체도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베트남 다낭의 한 스파를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에서 이 스파의 앞에는 한글이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 입간판에는 첫 문장까지만 번역이 되는 후기가 쓰여 있었다.


첫 문장은 "이 스파 진짜 좋아요!"였다. 이 문장을 제외하고는 해석이 어려워 얼핏 봐서는 좋은 후기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업체 측에서 후기의 내용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위장하는 문장이었을 뿐이다. 이 후기는 한국인만 해석할 수 있는 은밀한 내용을 갖고 있다.


스파 측이 손님에게 매우 불친절했고, 좋은 후기를 강요했다는 내용이다. 위생이 좋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 스파는 결국 이틀여 정도 이 후기가 담긴 입간판을 세워놨다가 지난 10일 문제를 인지하고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장이 엉망진창인데도 한국인만 그 뜻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한글의 원리에 있다.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문자인 한글은 표의문자와는 달리 맞춤법이 달라도 이해가 쉽다.


"떠럽고 뿔친쫄햬니꺆 깨찌뫄쏐욬 걔앞쁘곲 걔쏚 뤼븁깡요혜썼욦"도 "더럽고 불친절하니까 가지 마세요. 아프고 계속 리뷰 강요했어요"라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세계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노력은 오랫동안 지속돼오고 있다. 국제펜한국본부는 제5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지난달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힐튼호텔에서 열기도 했다.


이 대회는 '한글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란 대주제 아래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