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타투라니 제정신이냐"며 병원 한가운데서 항의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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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이수진(가명) 씨는 환자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손목에 작게 새겨진 꽃 모양의 타투 때문이었다.


수진씨의 타투를 본 40대 환자는 갑자기 "간호사라는 분이 그렇게 몸에다 문신해도 되는 거예요?" 라고 묻더니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보는 사람이, 백의의 천사라는 사람이 불량하게 몸에다 문신이나 하고 정말 보기 거북해요. 알아요?"라며 내내 열을 내던 환자는 다른 간호사들과 옆에 있던 다른 환자들에 의해 겨우 진정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수진씨는 서러움과 억울함에 온종일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


병원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환자들을 지극 정성으로 살펴왔음에도 이런 자신의 노력이 조그마한 타투 하나 때문에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수진씨는 친구와 함께 우정을 약속하고 함께 새겨 넣은 타투가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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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위 글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재조명 되고 있는 한 간호사의 글을 각색한 글이다.


지난 9월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4학년 간호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얼마 전 어느 지역의 '대신 전해드립니다' 사이트에 익명으로 올라온 글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궁금해 글을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가 봤다는 게시글은 "간호사들 타투있는거 저만 보기 그런가요? 애들 예방접종 맞추는데 간호사분 팔에 버젓이 꽃 문신이 있던데 사실 보기가 좀 그렇네요"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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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 글의 댓글들을 보니 대부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표현이 꽤 보였다"면서 "의료인으로서 해당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간호사 업무와 타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자기 일만 최선을 다하고 잘하면 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간호사가 몸에 타투를 했다고 해서 환자에게 해가 가거나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직 간호사라는 한 누리꾼은 "7년 동안 간호사로 일했지만, 타투가 있다고 해서 정맥주사를 못 놓거나 차트를 못 보는 것은 아니지 않냐"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는 오히려 간호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사이트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반면에 '거부감이 든다'라고 답한 이들은 "의료인은 환자, 보호자의 신뢰감 형성이 중요한 만큼 거부감이 든다는 환자가 일부라고 해도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주장했으며 한 누리꾼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의료인 타투이스트가 10명 안팎으로 대부분의 타투가 불법시술인 점을 고려했을 때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환자를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간호사가 타투라니 제정신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반응도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투는 '조폭이나 양아치들이 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점차 그 인식은 변화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


요즘에는 타투를 두려움의 상징보다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의 일부로 보는 시선도 많다.


지난해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반수 이상인 70.9%가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관대해졌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렇게 타투를 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 간호사, 교사 등 일부 직군에서는 타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해 이에 대한 갑론을박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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