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도중 파도에 휩쓸린 경쟁자 '익사' 직전 금메달 포기하고 목숨 구한 '영웅' 선수

인사이트Facebook 'LJ Rosale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는 경기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값지고 뜻깊은 순간이 포착됐다.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서핑 대회 1등을 코앞에 두고 거친 파도에 휩쓸린 경쟁자의 목숨을 먼저 구해낸 영웅을 소개했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이 열리고 있다.


이날 필리핀 대표 서핑 선수 로저 캐슈게이(Roger Casugay)는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대중 앞에 섰다.


대회 시작 후 로저는 거친 파도를 등지고 보드를 제대로 즐기며 큰 문제 없이 금메달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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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물살과 함께 대형 파도가 경기장을 휩쓸었다.


엄청난 파도의 힘에 밀리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고 있던 때 로저의 눈에 간발의 차로 자신을 뒤쫓고 있던 한 선수가 보드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들어왔다.


조금만 가면 1등으로 들어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지만 로저는 곧장 보드에서 떨어진 선수를 향해 돌진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대표 선수 아립 누르히다야트(Arip Nurhidayat)는 파도의 힘에 밀려 보드와 몸을 연결한 줄이 끊기면서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미 보드가 파도에 떠밀려 가버린 후였기에 아립은 밀려오는 파도와 정면으로 싸우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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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두었다가는 언제 다시 파도가 덮쳐 목숨을 위협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제때 구조하러 간 로저 덕분에 두 사람은 한 서핑 보드에 함께 올라타 파도의 굴레에서 유유히 빠져나왔다.


현장에서 두 사람의 훈훈한 광경을 목격한 많은 이들은 박수갈채를 쏟아내며 로저의 행동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거친 물살에 주최 측은 선수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며 즉각 대회를 중단했다.


경쟁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상대를 바라본 로저의 모습은 올바른 스포츠 정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널리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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