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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고갈돼 쓰러질 수 있으니 수비 조금하라는 말에 '근본킹' 손흥민이 한 말

손흥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골' 보다 팀의 승리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손흥민의 애티듀드는 축구 실력만큼이나 대단한 듯하다. 어쩌면 축구 실력보다 더 뛰어난 마인드를 지녔을지도 모르겠다.


"공격수니까", "체력이 고갈되니까", "다른 선수가 하면 되니까", "골로 말하면 되니까" 라는 등의 달콤한(?) 말로 수비 가담을 줄이라는 주변의 말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슈퍼 원더골을 만들어내고, 동료의 골을 도우며 '공격 원툴'로도 효과적임을 입증했지만 그는 여전히 수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지난 몇 경기에서 보여줬던 '레프트 윙백'스러운 모습이 팀에게 필요하다면 보여줄 수 있다는 자세를 내보였다.


8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토트넘 vs 번리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80m 단독 드리블을 통한 슈퍼 원더골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붙여준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 별명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수비 부담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어떤 팀에 있어도 수비를 다 해야 한다"면서 "볼을 가지지 못하고 있을 때는 어떤 선수라도, 스트라이커부터라도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을 위해서는 당연히 수비를 해야 한다"며 "팀을 위해 열심히 플레이하고 팀이 제자리(챔스 진출권)로 돌아가는 데 있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지기 싫기 때문에 수비를 열심히 하는 것이고 그러한 부분은 전혀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는 게 손흥민의 생각이었다.


자신의 기록과 욕심보다 먼저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자존심만 내세우며 수비하지 않고, 설렁설렁 대는 일부 스타병 걸린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근본력'이 보인다.


실제 몇몇 선수는 공격수가 가장 먼저 압박하는 형태의 전술을 거부하고는 한다. '공격 원툴'로도 충분히 몸값을 증명할 수 있다는 거만함 때문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소속된 앙토니 마르시알이 대표적인 공격 원툴 선수다. 마르시알은 무리뉴 맨유 체제에서도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보여줘 그를 속타게 한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두 번이나 우승하고 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컵을 모두 거머쥔 조제 무리뉴 감독과 근본 넘치는 손흥민이 어떤 합을 맞춰나갈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