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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켜줄게" 약속한 여친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남자의 '마지막 작별인사'

평생 지켜주겠다 약속한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남자가 그의 화신인 나무를 평생 지키려 했던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가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Architecture & Design'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평생 지켜주겠다 다짐했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남자가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곁에 있었던, 앞으로도 항상 함께할 줄 알았던 여자친구를 갑자기 떠나보낸 남자는 그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삶의 희망을 모두 잃은 듯 여자친구의 무덤에 엎드려 목놓아 울던 그는 차라리 자신도 데려가 달라며 울부짖었다.


그러던 그의 눈앞에 무덤에서 불쑥 솟아난 새싹 하나가 들어왔다. 


인사이트Facebook 'Architecture & Design'


마치 여자친구가 환생한 듯 그 새싹을 간절하게 바라본 그는 이제 더이상 그녀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고 굳게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그 새싹을 정성껏 키우기 시작했다. 새싹은 자라나 나무가 됐고 그 나무는 그에게 그녀의 화신과 다름없었다.


떠나보낸 그녀에게 못다한 애정을 바치며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 나무에 점점 집착하고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Architecture & Design'


세월이 지나 새싹은 무성한 잎이 가득한 큰 나무가 됐고 남자는 백발이 무성한 노인이 됐다. 그날의 결심처럼 남자는  꼼짝도 하지 않고 나무 곁을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 나무 곁을 지나가기만 해도 크게 경계하며 쫓아대기 일쑤였고 그는 더이상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없을 만큼 온전치 못한 상태가 됐다.


어느 날 남자의 사연을 알고 그를 돕기 위해 공무원들과 정신과 의사가 찾아왔다. 큰 전기톱을 들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자 그는 극도의 분노를 쏟아내며 온몸으로 저항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Architecture & Design'


그런데 그때 나무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댔다. 푸르고 무성했던 나뭇잎이 별안간 낙엽으로 변해 전부 다 져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생명을 다했다고, 이제는 정말 떠나도 된다고 나무가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 보였다.


그녀와의 이별을 직감한 듯 나이 든 남자의 볼에는 슬픔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무를 쓰다듬고 입을 맞추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남자는 그제야 여자친구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Architecture & Design'


이 이야기는 과거 온라인 미디어  'Architecture & Design'에 소개됐던 일러스트를 각색한 것이다.


평생 지켜주겠다 약속한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남자가 그의 화신인 나무를 평생 지키려 했던 이야기는 먹먹한 감동과 함께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누군가에게는 바보 같고 미련하고 또 '미친' 사랑이었을지언정,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고 지키겠다는 그 약속을 지독하게 지켜낸 그의 사랑은 점점 짧고 쉬운 연애에 길들여지는 요즘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