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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아빠가 '집으로 보내달라'며 빌자 13살 딸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마음이 아픈 아빠와 자신을 떠난 엄마 사이에서 예진이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됐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마음이 아픈 아빠와 자신을 떠난 엄마 사이에서 예진이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됐다.


올해 13살이 된 예진이는 충남 당진의 북창 초등학교 배구부 주장이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예진이는 정신질환을 앓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때때로 요양원에 들린다.


예진이는 돌이 됐을 무렵 집을 떠난 엄마 대신 할아버지의 극진한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1 '동행'


아픈 아빠와 떠난 엄마, 예진이는 누구보다 힘들어하며 눈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활짝 웃기를 택했다. 자신을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할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태로웠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3년 전 할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병석에 눕게 됐기 때문이다.


예진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운동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친구들과 깔깔대며 어울릴 때는 영락없는 또래 소녀인 예진이. 하지만 집에 오면 '가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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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동행'


아흔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를 살뜰히 챙기며 "저는 다 괜찮아요, 할아버지만 건강하면 돼요.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는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예진이도 밀려오는 설움을 어쩌지 못할 때가 있다.


아빠의 병문안을 다녀온 날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아픈 아빠는 예진이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하고 만나자마자 무릎을 꿇고 울며 '집에 데려가달라'고 보챈다.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흐느끼는 예진이다. 하지만 이내 울음을 그치고 어른처럼 아빠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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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동행'


"밥 잘 먹고 있으면 집에 갈 수 있어"


2년 전부터 소식이 닿아 엄마와 연락하게 된 예진이는, 엄마와 통화할 때나마 마음을 터놓는다. 그렇지만 또다시 엄마를 위로하는, 너무 착해 주변의 어른들을 슬프게 만드는 아이다.


지난달 16일 KBS1 '동행'에서 방송된 예진이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예진이의 미소를 지켜주고 싶어 하는 어른들은 현재 예진이를 위한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Naver TV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