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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용하지 말라며 주저 앉아 오열한 민식이 아빠와 엄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신청한다고 밝힌 가운데 민식이 부모가 국회에서 오열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민식이 부모가 국회에서 오열하며 "왜 우리를 정치 싸움에 이용하는 거냐"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회의 개의 직전 안건 199건 모두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해서다. 해당 안건에는 어린이 교통사고에 관한 내용을 담은 민식이법도 포함됐다.


지난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이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이 필리버스터는 계속될 수 있고 저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법안 처리도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인사이트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이 소식을 접한 민식이 부모를 비롯한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유가족들은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민식이 어머니인 박초희 씨는 "민식이가 왜 협상 조건이어야 하냐. 무릎까지 꿇었는데 왜 이용만 하냐"고 말하며 오열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선언 이후 해인이·하준이·태호·민식이 등 세상을 떠난 아이들 이름을 부모 앞에서 일일이 호명하며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장께 제안한다며 민식이법 등 통과를 조건으로 선거법 안건 상정 저지를 요구했다.


인사이트뉴스1


그러나 민식이 부모를 포함해 관련 부모들의 생각은 달랐다. 아이들을 정치적 쟁점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민식이 아버지는 "선거법과 아이들 법안을 바꾸자는 것 아니냐"며 "그게 협상 카드가 되냐. 그게 사람으로서 할 짓이냐"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어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두 번 죽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9월 故 김민식(9) 군이 충남 아산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이를 방지하는 '민식이법'이 법안으로 발의됐다.


인사이트민식이 어머니 개인 SNS


이에 민식 군 부모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하며 아이를 잃은 고통 속에서도 법안 통과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안전사로고 자식과 이별한 해인이, 한음이, 하준이, 태호, 유찬이 부모와 함께 움직임을 벌였고, 관련 국민청원은 3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민식 군 어머니 박초희 씨는 개인 SNS를 통해 "나경원 말 바꾸지 마, 네 앞에서 오늘 내가 죽었어야 해. 그랬어야 네 입에서 우리 아이들 이름이 안 나왔어"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우리가 다 있는 거 알면서 한 아이 한 아이 호명하면서 협상카드를 내밀어?"라며 "오늘 내가 네 앞에서 혀 깨물고 죽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장을 나서면서 "저희는 어쨌든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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