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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꺼달라는 아기엄마에게 담배꽁초 던지며 위협한 고등학생들

최근 한 남성은 고등학생 무리의 도 넘은 일탈 행위에 가족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깡치'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10대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꺼 달라는 말에 보복성 위협을 가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가장이 고등학생 무리의 위협적인 행동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담아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 청각장애가 있는 A씨의 아내는 거주 중인 다세대주택 1층 주차장에서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무리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에 곧바로 A씨를 불렀고, A씨는 학생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학생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사라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깡치'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틀 후인 12일부터 고등학생 무리는 A씨 가족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A씨 가족의 집 주소를 확인한 고등학생들은 시도 때도 없이 A씨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이를 참지 못한 A씨가 그만하라고 말을 해도 비웃으며 달아날 뿐이었다.


또 A씨 집 창문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담배꽁초를 던지기도 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학생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체포됐다.


A씨는 학생들의 진심 어린 사과만 받으면 선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았고 학생들의 부모마저 되려 "증거 있냐"며 큰소리쳤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한 A씨는 결국 경찰에 폐쇄회로(CC)TV 자료를 넘겼고, 학생들은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런데도 이들은 청소년 범죄예방프로그램 이수 조건으로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고, 이후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A씨 아내는 불안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고,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두 딸 역시 안전을 보장받는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 속 A씨 가족을 괴롭히고 언제 보복을 감행할지 모르는 학생들은 여전히 인근 공원에서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교육청에도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 "청소년이라는 점을 활용해 법률상 이득을 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학생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정말 화가 난다. 왜 잘못한 것도 없는 사람이 전전긍긍하며 집 앞을 편히 나갈 수도 없고, 잘못을 저지른 이들이 당당하게 활보하는지 알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부모의 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직 어린 학생이 담배를 피웠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데 보복행위를 한 것까지 두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일침했다.


한편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대구 동성로에서 10대 6명이 길 가다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을 폭행해 중상을 입혔다. 또 지난해 9월 28일에는 만취한 18살 청소년들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이에 성인범 못지않은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관련법 개정 요구도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