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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이래도 캠프인가요?" 폭설 쏟아지자 잠도 못자고 눈 치우는 군인들

첫눈 소식과 함께 최전방 산간 부대에는 11cm가 넘는 폭설이 내려 벌써 제설 작업이 시작됐다.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육군 (Republic of Korea Army)'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첫눈이 내리고 보름여 만에 산간에는 눈이 수북이 쌓였다. 휴가를 즐기려는 발길도 조금씩 늘고 있다.


곳곳에서는 첫눈을 반기느라 한창이지만, 산간에 있는 부대의 분위기는 괜히 울적하고 칙칙하다. 폭설이 내린 날에는 휴일에도 '제설 작전'을 펼쳐야 하는 탓이다.


이미 강원 고성군의 향로봉에서는 한 차례 제설을 했다. 육군이 지키는 가장 높은 곳답게 향로봉에는 하루에만 11cm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지난 26일 우리 육군의 공식 SNS에는 향로봉에서 올겨울 첫 제설이 실시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육군에 따르면 전날 향로봉의 적설량은 11cm를 넘어섰다. 24일 새벽 3시부터 눈이 내려 25일 오후 2시 기준 적설량은 11cm에 달했다.


눈이 쌓이자 육군 제12사단 향로봉 중대는 장병 10여명을 급파해 제설을 시작했다. 영하권을 한참 밑도는 날씨에도 장병들은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제설에 열을 올렸다.


사진에는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에서 삽질하는 장병들의 모습이 실렸다. 장병들은 삽에 몸무게를 싣고 능숙하게 눈을 퍼내고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김보환 향로봉중대장은 "어느 부대보다 눈에 대한 대비만큼은 철저하다고 자신한다"며 "신속한 제설 작전을 통해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국방일보에 말했다.


한편 높이만 1,296m에 달하는 향로봉은 금강산의 1만2000봉 가운데 하나다. 산세가 험할 뿐만 아니라, 환경도 척박해 많은 장병으로부터 최악의 근무지에 손꼽힌다.


한여름에도 평균 20도를 넘지 않고, 2월 평균 기온은 영하 14.5도까지 떨어진다. 남한의 대표적인 다설지이기도 해 11월부터 5월까지 눈이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