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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약 '부작용'(?)으로 머리카락 다시 자라나 '풍성'해진 여성

심각한 원형 탈모를 앓다가 관절염 약을 먹고 완치 판정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open-access-journal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원인을 알 수 없는 탈모에 머리카락을 다 잃었던 소녀가 류머티즘 관절염약을 먹고 풍성한 머리숱을 회복했다.


학계에서는 관절염약의 토파시티닙이라는 성분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오픈엑세스 의학저널의 '임상적 사례 보고'에는 브라질에 사는 한 소녀의 사연이 실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녀는 8살이었던 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원형 탈모증이 생겨 통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3년이 채 안 돼 거의 모든 머리카락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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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소녀에게 먹는 약부터 두피에 바르는 약, 주사까지 할 수 있는 처방을 다 해봤지만, 차도는 없었다. 오히려 여드름이 생기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만 나타날 뿐이었다.


결국 소녀의 머리카락이 몇 가닥만 남겨놓고 다 빠져 버리자, 의료진은 마지막 수단을 썼다. '토파시티닙'이라는 성분의 JAK 억제제(저해제)를 소녀에게 처방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건선성 관절염 또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승인된 약이다. 그간 여러 연구에서 탈모증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소녀는 매일 저해제를 두 알씩(10㎎) 복용했고,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4주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거의 보이지 않던 머리카락이 불과 넉 달도 안 돼 상당량 다시 자라났다. 8살부터 텅 비어 있던 후두부에도 머리카락이 자라 2년 만에 두껍고 촘촘한 갈색 머리카락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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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예일대학교의 한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도 토파시티닙의 효과가 잘 나타나 있다.


논문에 따르면 탈모증을 지닌 청년 13명은 이 약을 처방받고 머리카락이 70%까지 다시 자란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토파시티닙을 다량으로 장기간 복용 시 폐색전증이나 혈전 등 부작용뿐만 아니라 사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예상치 못한 효과에 원래 쓰임새와 다르게 쓰이는 약은 토파시티닙 외에도 상당히 많다. 국내에서는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이 대표적이다.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부작용도 상당하지만, 펜벤다졸은 여러 기적 같은 사연에 힘입어 항암 치료제 대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