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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으로 친구 8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난 9살 최동원 군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10살 소년 최동원 군이 8명의 새 생명을 살리고 편안히 눈을 감았다.

인사이트YouTube '재단법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국가대표 체조 선수를 꿈꿨던 초등학교 3학년 소년.


운동 중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소년은 또래 친구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지난 24일 재단법인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공식 유튜버 계정에는 심장, 폐, 간, 췌장, 신장 등을 기증하고 떠난 최동원 군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두 눈을 꼭 감고 병상에 누워있는 아들의 작은 손을 어루만지며 입을 맞추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인사이트YouTube '재단법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엄마는 아들의 보드라운 얼굴을 쓸어만지며 나직하게 속삭인다. "우리 아들, 우리 이쁜이, 잘 있어"라고.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보여 줄 모습이 슬픈 얼굴이고 싶지 않아 엄마는 눈물을 훔치지만, 쉽사리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최동원 군은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가족들도 장기 기증을 쉽게 결정한 건 아니었다. 뇌사 상태이긴 했지만, 아직 숨결이 붙어 있는 아들의 손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인사이트YouTube '재단법인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하지만 평소 어렵고 약한 사람들에게 애틋했던 최동원 군의 착한 마음을 존중해 기증에 나섰다.


최동원 군의 아버지는 "마음먹기 흠들었다. 애 앞에 앉아서 많이 생각했는데 짧게 살다 가더라도 허무하게 가기보다 뭔가를 남기고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최동원 군 어머니는 "동원이의 마지막이 너무 아름다워서인지 슬픔도 훨씬 덜하고, 백번을 다시 돌아간다 해도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많은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최동원 군. 부디 그 곳에서 편안히 지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YouTube '재단법인한국장기조직기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