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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치마 길이+두발' 빡세게 단속하는 저희 학교를 말려주세요"

광주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의 두발과 복장, 용모에 대한 규제를 지나치게 해 반발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파파로티'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두발과 복장 자유화는 학생들이 지자체에 가장 많이 보내는 민원의 내용이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9월 27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중·고교생 두발 자유화 선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규제 완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올해 2학기부터 시작해 서울의 중·고등학생은 두발에 대한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학생들의 기본권 존중이 대두되면서 점차 두발과 복장 규제를 완화하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광주의 한 여자중학교는 복장과 용모 등을 과도하게 단속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파파로티'


이 중학교의 용의 및 생활 규정을 보면 체육복으로 등하교하는 것부터 교복 원형 변조를 절대 금지했다.


또한, 치마 길이는 무릎 위 5cm 이하로 해야 하고 겨울에는 블라우스 대신 목까지 올라오는 티셔츠를 허용하되 검은색과 흰색, 회색으로 제한했다. 목에 상표 역시 쓰여있으면 안 된다.


머리카락도 규제 대상이었는데 단발머리나, 커트형, 묶은 머리 중 선택해야 하고 왁스와 젤 같은 헤어용품 사용은 불허했다.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 착용과 매니큐어 사용, 색조 화장도 전면 금지했다. 다만, 종교적 의미를 담은 반지는 착용을 허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파파로티'


일부 사복에 대한 규정도 있었는데 수학여행 용의 규정에 따라 무릎 등 살이 노출될 수 있는 '찢어진 청바지'는 입지 못하도록 했고 4부 바지까지만 허용했다. 신발 역시 운동화만 착용할 수 있다.


교사들은 학년별로 학급과 쉬는 시간, 수업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수시로 해당 규칙들을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이런 낡은 규제에 학생들은 대자보와 포스트잇 등을 교실에 붙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파파로티'


교육계 안팎에서도 전근대적 지침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학교생활 규정을 제·개정하도록 한 초·중등 교육법, 광주 학생인권 조례 등 관련 법령에 어긋났다는 것이다.


광주 교육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교복 블라우스 안 속옷 색깔까지 세세하게 단속하고 머리카락을 묶을 도구까지 지정한 상황에서 머리카락 색이 원래 밝은 학생은 검은색으로 염색을 강요받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생활지도라는 명분으로 반교육, 반민주, 반인권적이고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