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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에는 '중국 유학생'만 3천명이 넘어 '조별과제'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대학교 조별과제서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요즘 한국 대학가에서는 강력해진 '차이나 파워'로 인해 홍콩 시위 관련 학생들간 갈등이 심심치 않게 빚어지고 있다.


이는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인데, 이들과 학교생활에서 어울리기 어려워하는 한국인 학생들도 많다.


특히 조별과제서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전언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유학생과 조별과제를 하기 어렵다는 하소연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경희대에 재학 중인 A씨는 얼마 전, 수업에서 발표 조별과제를 하게 됐다.


그런데 팀원 4명 중 2명이 중국 유학생이었다. 유학생들은 "한국말 잘 못 해요"라고 더듬더듬 말했다.


한국말이 서툴러 수업 내용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니 자료 조사, PPT 제작, 발표 중 그 어느 것도 시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유학생들은 조별과제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하더니 다음날 커피를 사 들고 와 A씨에게 말을 걸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미안해요. 과제 부탁해요"


짧은 말이었지만, 커피라도 주면서 성의를 표할 테니 자신들의 이름을 조별과제 PPT에서 빼지 말아 달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A씨는 마른 세수를 하며 결국 다른 팀원과 함께 4명이 해야 할 일을 나눠 과제를 해결했다.


이처럼 한국말이 서툰 유학생들과 조별과제를 해 고통받는 건 비단 A씨 뿐만이 아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대학가에는 유학생들의 비중이 매우 높아지고 있어 이는 필연적인 일이 됐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전문대와 4년제 대학 등에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학위과정·어학연수생·기타연수생) 수는 올해 처음으로 16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7만 1067명(44.4%)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서울) 등은 중국 유학생 수가 3천명이 넘는다. 이곳의 중국 유학생 비율은 각각 63%, 61.7%, 73.5%로 대부분의 유학생이 중국 출신인 셈이다.


인사이트교육부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한국말도 제대로 배우지 않으려는 중국인 유학생이 너무 많다"며 "이들도 불편하겠지만 그들과 함께 지내는 우리도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서강대에서는 중국 유학생들이 '중국어로 강의해달라'고 교수에게 요구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하지만 대학가가 어느새 중국 자본에 의존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며 한동안 중국인 유학생의 수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는 이들도 이곳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한국인 학생들의 목소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