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갔다 온 중국집 사장님의 군인 계급에 따른 음식값 계산법
홀로 중국집에 찾아와 짬뽕과 탕수육을 시켜 먹는 군인을 보고 사장은 모든 음식을 공짜로 제공했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사병한테는 돈 안 받습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불철주야 고생하는 군인을 위해 맛있는 탕수육과 짬뽕을 '공짜'로 제공한 중국집 사장님의 사연이 들려왔다.
사장님은 비록 자신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미필'이지만 군인들이 누구보다 고생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병이라서 돈 안 받았습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강남 모 지역에서 중국집을 운영 중인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해당 사연에서 얼마 전 자신이 겪은 훈훈한 일화를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며칠 전 A씨의 가게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군복을 입은 청년이 들어왔다.
약장에 줄 세 개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상병으로 추정됐다.
그 군인은 들어오자마자 짬뽕과 탕수육, 소주 2병을 시키더니 허겁지겁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많이도 배고팠는지 군인은 '흡입'하듯 음식들을 먹어 치웠고 한 입 먹을 때마다 소주도 한 잔씩 곁들였다.
군대에서 힘든 일이 있었을까, 얼마나 바깥 음식이 먹고 싶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A씨의 머릿속에 스쳐 갔고 이내 그는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그 군인의 음식값을 받지 않는 것으로.
군인이 식사를 끝내고 계산하러 오자 A씨는 "그냥 가세요. 사병한테는 돈 안 받습니다"라며 "나중에 전역하고 사회인 되면 그때 또 와요"라고 말했다.
군인은 당황스러움과 미안함이 맞물린 표정을 지으며 계산하려고 했지만, A씨는 거듭 만류하며 "그냥 가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군인은 공짜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대접받은 셈이 됐다.
A씨는 "내가 미필이기도 하고 아내 뱃속에 둘째 아기까지 있기에 덕 쌓을 겸 선행 한번 해보고 싶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같은 사연은 무관심과 단절 등으로 점철된 지금의 세태에 깊은 감동을 준다.
특히 군 장병들은 간혹 주위로부터 이유 없는 무시와 조롱을 당할 때가 있는데, 이들은 나라를 위해 애쓰고 헌신하는 존재들이기에 충분히 이처럼 존경받을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너무 훈훈하고 정겨운 사연이다. 중국집 어딘지 알아내 먹어서 혼내주러(?) 가야겠다"라며 인상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