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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추행범 잡는다고 '미끼로' 쓴 검사 아빠 때문에 2번 고통당한 딸

자신의 딸을 성추행한 범인을 꾀어내기 위해 범죄 현장에 다시 딸을 보낸 검사가 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아동 성추행범 알리 모하메드 / San Jose Police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증거 수집을 명분으로 범죄 현장에 고스란히 노출된 딸은 끔찍한 정신적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NN은 자신의 딸을 미끼로 사용해 아동 성추행범을 잡아낸 검사가 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하는 남성은 지난 8월과 9월에 끔찍한 일을 겪었다.


자신의 딸이 3차례나 한 아동 성추행범에게 피해를 당한 것이다. 남성은 경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범인에 대한 증거를 직접 수집하기로 했다.


인사이트범죄 현장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로스 알라 미토스 공원 / metrotime


이후 남성은 자신의 딸을 범행 현장으로 다시 보내 주변을 서성이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범인은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으며, 남성은 범인이 딸의 허리에 팔을 감는 장면이나 머리에 입을 맞추려 하는 장면 등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남성의 도움으로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76세의 남성 알리 모하메드 라즈미리(Ali Mohammad Lajmiri)를 아동 성추행 혐의로 체포할 수 있었다.


법정에 선 라즈미리는 "나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기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즈미리를 둘러싼 증거가 충분히 명확하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라즈미리를 인근 교도소로 보내고 300만 달러(한화 약 35억 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끔찍한 사고를 겪은 딸을 또다시 고통으로 몰아넣은 남성 또한 비난을 면치 못했다.


남성은 "딸에게 범인이 가슴이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으면 도망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으나, 검찰은 남성에게 아동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나섰다.


현재 남성은 지방검찰청으로부터 휴직 처분을 받고 조사에 응하는 중이다.


해당 지역의 경찰서장 에디 가르시아(Eddie Garcia)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로서 딸이 성범죄에 휘말렸을 때 얼마나 화가 날지는 이해한다"며 "하지만 아동의 안전이 최우선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