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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엄마 젖먹고 있던 '아깽이' 구해 집사 됐는데 야생 '퓨마'였습니다"

한 소녀가 숲속에서 구조한 새끼 고양이가 퓨마속의 맹수 재규어런디로 밝혀져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플로렌시아 로보와 티토 / eltucumano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여느 고양이처럼 귀엽기만 한 녀석은 퓨마속의 맹수인 재규어런디였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텔레프노티시아스는 자신이 거둬준 새끼 고양이의 진짜 정체에 깜짝 놀란 소녀의 사연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10대 소녀 플로렌시아 로보(Florencia Lobo)는 집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중 숲속에서 동물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2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죽은 어미의 젖을 열심히 빨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undacion Argentina de Rescate Animal


로보는 고양이에게 각각 '대니'와 '티토'라는 이름을 붙여준 뒤 가족들과 함께 키우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몸이 약한 대니는 일주일 만에 숨을 거뒀으며, 슬픔에 빠진 로보 가족은 티토 또한 아프지는 않은지 확인하고자 동물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티토를 검진한 수의사는 "티토가 평범한 고양이가 아닌 것 같다"며 인근 동물 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여러 전문가가 함께 살펴본 결과, 티토는 퓨마의 한 종인 '재규어런디'로 밝혀졌다.


인사이트재규어런디 성체 / thinglink


재규어런디는 중남미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 동물로, 평균 65cm의 몸길이에 털 색은 회색 혹은 붉은색을 띤다. 


다른 퓨마보다 몸이 다소 작은 탓에 로보는 어미의 사체를 보고도 이를 고양이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티토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로보 가족은 맹수를 반려동물로 키울 수 없는 현지 법에 따라 티토와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됐다.


로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티토는 어디를 가든지 나를 따라왔다"며 "티토와의 이별이 가슴 아프지만 앞으로 잘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사이트Fundacion Argentina de Rescate Anim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