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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주문 음식 늦어도 배달부에게 절대 화내지 않은 슬픈 사연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고도 배달 일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Channel 5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전동킥보드를 탄 채 열심히 음식을 나르는 배달부. 그의 등 뒤에는 독특하게도 '목발'이 매달려 있다.


오른쪽 다리가 없어 목발로 대신 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전에서부터 음식을 든 채 계단을 오르는 일까지 무엇하나 쉽지 않을 텐데도, 고객을 맞이하는 배달부의 얼굴에는 미소만이 가득하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머스트쉐어뉴스는 외발로 열심히 배달 일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직접 책임지는 남성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Channel 5


싱가포르 출신의 30대 남성 세어 아드난(Saire Adnan)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에 휘말려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았다.


자신에게 닥친 커다란 비극에 끝없이 눈물을 흘리던 세어는 아파트 단칸방에 뭉쳐 사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했다.


성인이 된 세어는 친구의 추천에 따라 배달 일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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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다리가 없는 세어는 남들보다 배달 속도가 조금 느릴 수밖에 없었으나, 성실함과 근면을 무기로 끝까지 자신의 맡은 일을 책임졌다.


고객들로부터 배달이 너무 늦는다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세어는 당시의 일에 대해 "고객에게 미리 장애가 있다고 알리며 양해를 구했지만 믿지 않았다"며 "현관문을 연 뒤 내 다리를 보고는 크게 놀라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때로는 팁을 주거나 집에서 시원한 음료를 대접해주는 등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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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어에게는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싱가포르 당국이 교통안전을 이유로 보도에서 전동킥보드 사용 시 최대 170만 원의 벌금을 내리겠다고 밝힌 것이다.


"내가 일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휘청인다"며 늘 굳센 표정을 짓던 세어도 이 같은 소식에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듯한 절망감에 빠져 들었다.


세어는 "보도에서는 킥보드 전원을 끌고 몸으로 직접 끌고 가고 있다"며 "배달량이 70% 줄었지만 나는 이 일에 의존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세어의 이야기가 공개된 후 현지 시민들과 매체는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예외 조항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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