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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공대 vs 부산대 공대' 집이 부산인데 빚내서 서울 가기 싫은 수험생의 고민

한양대 공대와 부산대 공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의 의견이 갈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벌써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도 끝이 나고 수험생들은 이제 정시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성적에 맞춰 어떤 곳에 지원해야 할지 눈치 게임이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한 수험생도 정시 지원 대학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인 동생의 정시 지원에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친형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글쓴이 A씨는 "이번에 수능을 본 동생의 가채점 성적이 잘 나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공대에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능 성적이 잘 나왔지만, 오히려 A씨의 동생과 가족들에게는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지는 고민이 하나 생겼다.


A씨는 "성적이 잘 나왔는데도 동생은 집과 걸어서 5분 거리인 부산대 기계과, 전기과 중 한 곳을 가고 싶어 한다"라고 말하며 답답해했다.


물론 부산대도 명문대로 손꼽히는 대학이긴 하지만 A씨의 동생이 많은 이들의 꿈인 인서울 대학을 놔두고 부산대를 선택하려는 이유는 금전적인 부분과 '공기업 지역할당제'로 취업하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다.


인사이트부산대학교


공기업 지역할당제란 사회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공기업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약 30%가량 지방대 출신을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런 지역할당제가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나오면서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A씨는 "동생이 대학을 졸업하려면 약 5년 정도가 걸리는데 그때 공기업 지역할당제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빚을 내서라도 서성한을 보내야 할지 아니면 집과 가까운 부산대에 가도록 내버려 둬야 할지 가족 모두 고민하고 있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해당 사연이 올라오자 수많은 누리꾼들의 의견이 갈렸다.


힘들어도 한양대 공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누리꾼들은 "취직을 부산에서 할 게 아니라면 무조건 한양대다", "살다 보니 인서울 메리트가 굉장히 크더라", "한양대 정도면 취업할 때도 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부산대 공대를 선택한 누리꾼들은 "집이 여유롭지 않은데 서울살이까지 하면 힘들다", "생활비가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부산대에 갈 수밖에 없다", "본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한편 2019년 한 입시 전문 교육기업이 정시 지원을 한 수험생 1,413명을 조사한 결과, 대학 선택 시 고려하는 요소로 전체 응답자의 35%(495명)가 '학과'라고 답했다.


이어 '성적'이 25%(353명), '대학인지도'가 25%(353명)로 동일한 응답률을 보였고 '취업률' 6%(85명), '교통편과 교육환경' 등이 6%(85명), '등록금' 2%(28명), '복지제도(장학금, 국제교류프로그램 등)'가 1%(14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