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 갈 바엔 고졸이 낫지"···수능 끝낸 고3 형에게 막말한 고1 남동생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솔직히 밤새워서 공부해도 반에서 10등 안에는 드는데, 인서울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도 안 하는 거 아닌가요?"


2020학년도 수능이 끝난 가운데,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이라 소개한 익명의 남학생이 자신의 사촌 형에게 했던 막말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는 "지잡대 나오면 어디 가서 학교 이름 대기도 창피할 것 같네요"라며 "차라리 고졸로 남는 게 훨씬 나을 듯"이라고도 말했다. 


지잡대는 지방에 위치한 대학을 낮춰 부르는 '속어'다. 


인사이트한양대학교 학과 점퍼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해당 학생의 글은 올라온 순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셌다. 


먼저 반에서 10등 안에 드는 성적이 '인서울'을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문계열 기준 서울의 상위 11개 대학 신입생들을 백분율 평균은 지난해 94.8%였다. 


단순히 보면 100명 중 5등 안에는 들어야 하는 성적이다. 게다가 상위권에 분포한 대학일수록 특목고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 일반고 학생이 상위 11개 대학을 들어가기란 더욱 높아진다. 


인서울의 백분율 평균도 80.5%에 이른다. 이 또한 평균치 임으로 서울 내 하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반 10등의 성적으로 서울권 대학을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사이트서강대학교 전경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또한 일부 상위권 학교를 제외하면 지방의 대학의 입결이 높은 곳도 많다. 


각 지방을 대표하는 국립대가 그렇다. 자연계열의 경우 카이스트, 유니스트, 포스텍 등이 서울에 있는 대학교보다 훨씬 가기 힘들다.


이외에도 대입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단순히 대학 간판만을 두고 한 학생이 열심히 공부했느냐 안 했느냐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사이트서강대학교 전경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입시 만능주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회간접자본이 서울에 집중되다 보니 지방에 있는 대학의 교육 환경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인서울과 지잡대라는 차이를 낳았다. 


여기에 일류 대학을 나오면 일류의 삶, 이류 대학을 나오면 이류 인생을 산다는 왜곡된 인식까지 더해져 입시를 앞둔 학생들도 수능 점수에만 맹목적인 태도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지잡대에 갈 바엔 고졸로 남는 게 더 낫다'는 이 학생의 발언은 병든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담고 있어 더욱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