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수능 시험 끝나고 모두가 떠난 교실에 홀로 남아 '편지+선물' 남긴 수험생

한 수험생은 자신처럼 수능을 위해 달릴 자리의 주인에게 편지와 선물을 남겼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자리 잘 썼어요 ♥ 공부 열심히 하세요!"


1년 혹은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동은 '수능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한 학생은 마지막 시험 과목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학생은 자신이 겪었던 것들을 똑같이 겪을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


늘 가방 속에 들고 다니던 조그마한 노트를 꺼내 한자 한자 편지를 써 내려갔다.


"자리 잘 썼어요 ♥"


"1학년이면 진학하고 싶은 학과가 어딘지 분명히 생각해두세요"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직 꿈이 무엇인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수 있는 1학년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은 꿈을 정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리의 주인이 2학년생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이렇게 편지를 이어나갔다.


"2학년이면…공부 열심히 하세요!", "혹시 예체능계라면 더 파이팅!"


공부도 힘들지만 '실기'도 병행해야 하는 예체능계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수험생은 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혹시 3학년일지도 모를 자리의 주인공에게 "3학년이라면, 미안. 당뇨 걸리겠다"라고 편지를 쓰는 위트까지 보여줬다.


인사이트Twitter '_LENMA0309'


"하루 만에 다 먹지 말아요 ♡"라는 말은 자신이 남기고 간 작은 선물을 오랫동안 기억해달라는 말 같아 애틋함도 묻어난다.


최근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인스턴트식 인간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너의 것은 너의 것이라는 인식이 켜켜이 쌓이는 중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만 않는다면 다른 이에게 호의를 굳이 건넬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요즘, 자신에게 잠깐 자리를 내어준 얼굴 모를 이에게 남긴 이 편지와 선물은 우리들에게 소소한 감동을 주기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