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가 뭐죠?"···역대 '수능 만점자'가 남긴 5대 명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14일)은 묵묵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려온 수험생들이 마라톤의 결승선을 통과하는 날이다.

이날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을 하루 만에 가감 없이 쏟아부은 만큼 아쉬움과 함께 후련함을 느낀다. 

이렇듯 수능은 예나 지금이나 전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국민 시험'이다.

그러나 그런 긴장감에도 초연하게 시험을 치른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역대 수능 만점자'들이다.

이에 그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역대 수능 만점자들의 소감들을 모아봤다.

1999학년도 한성과학고등학교 오승은

Harvard Medical School

오승은 씨는 대입 사상 처음으로 400점 만점을 받은 주인공이다.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가수 HOT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HOT가 뭐죠?"라고 대답해 화제가 됐다. 지금으로 치면 방탄소년단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 없는 발언이다.

또한 "어떻게 만점을 받을 수 있었냐"는 질문에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오양은 MIT 생물 물리학과 박사학위를 거쳐 하버드 의대 시스템 생물학과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 활동 중이다.

2009학년도 환일고등학교 박창희 군

환일고 페이스북 캡처 사진

역대 최고 난이도로 꼽히는 2009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박창희 군.

박 군은 "수리 문제를 풀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인터뷰 질문에 "40분 동안 문제를 풀고 남은 시간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줄까 고민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13학년도 포항 동성고등학교 서준호

EBS '공부의 왕도'

서준호 씨는 학생이 93명뿐인 포항 동성고에서 공부해 만점을 받아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학원에 다녀본 적 없다. 수업 시간엔 무조건 집중한다는 기본을 지켰다. 또 EBS 교재를 학습할 때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로 진학해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학년도 서울 중동고등학교 하형철

YouTube 'Motiview'

하형철 씨는 수능 직후 한 인터뷰를 통해 유니세프에서 전 세계 불우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돕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로 진학한 하형철 씨. 그는 지난해 5급 행정고시에도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또 한 번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천 가지 좋은 말보다 중요한 건 한 번의 실천이다"는 조언을 남겼다.

2017학년도 울산 학성고등학교 이형래

tvN '문제적 남자'

울산 학성고등학교 출신 이영래 씨는 과거 수능 만점 비결이 걸그룹 '아이오아이' 전소미 때문이라고 답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3년간 책을 150권을 읽었고, 전소미 무대를 보며 긴장을 풀었다"고 수능 만점 소감을 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공부 중인 이영래 씨는 "경제학자가 되어 협동조합 활성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