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자취 감췄던 '뱀파이어 사슴'이 30년 만에 발견됐다

Wikipedia Commons

[인사이트] 김세연 기자 = 순둥한 얼굴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져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외모를 가진 사슴.

1990년 이래로 보이지 않아 '멸종 판정'을 받았던 희귀 사슴이 30년 만에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는 한때 베트남에서 멸종된 것으로 생각됐던 '뱀파이어 사슴' 또는 중국 물사슴이라고 불리는 희귀 사슴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야생동물보호협회가 선정한 멸종된 종 25종 리스트에서 재발견된 최초의 포유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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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사슴은 베트남 남부에서 생태계 조사를 하던 보존과학자 안구옌(An Nguyen) 원정 팀장에 의해 발견됐다.

무작위로 생태계를 연속 촬영하던 안구옌 팀장은 트랩 카메라를 점검하기 위해 여태껏 촬영된 화면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긴 은색의 이빨을 가진 사슴을 발견한 것. 사진 속 사슴의 길고 날카로운 이빨은 마치 뱀파이어를 연상시킨다.

안구옌 팀장은 "멸종된 줄 알았던 뱀파이어 사슴을 발견한 순간 너무 놀라고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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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호앙민후크(Hoang Minh Du) 남방생태연구소장도 "이번 재발견은 베트남 생물의 다양성, 특히 멸종위기종 보존에 관해 큰 희망을 줬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생태보호기관들은 앞으로 생물의 다양성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보존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두 곳의 다른 장소에 트랩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수집된 정보는 종에 대한 보존 계획을 구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 남부에서 재발견된 뱀파이어 사슴의 소식은 지난 11일 과학 저널 Nature Ecology & Evolution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