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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넘도록 사죄하라 외치는 중"···'위안부' 재판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토해낸 말

오늘(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옥선·김용수 할머니가 울분을 토했다.

인사이트이옥선 할머니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가 왜 우리가 위안부가 돼야 하나. 나라가 잘못해놓고 재판에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아베가 나와야 한다"


이옥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소송 제기 3년 만에 이뤄진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한 말이다. 


13일 오후 5시 서울중앙지법은 고(故) 곽예남 할머니 등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변론을 시작했다.


이날 재판에는 원고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길원옥·이옥선·이용수 할머니가 출석했으나 일본 측 대리인은 출석하지 않았다. 


인사이트이용수 할머니 / 뉴스1


원고 측 대리인은 "일본은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배상이) 끝났다고 한다. 한일 양국 정부가 납득 못할 결과를 발표, 피해자들이 72년 전 침해된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권을 회복하기 위해 재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제에 의해 인격이 부정된 피해자들에게 대한민국 헌법이 이들의 인권을 회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가 발언 기회를 얻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저는 죄가 없다"며 "곱게 키워준 부모님이 있는데 군인에게 끌려가 전기 고문당하고 1946년에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아베 신조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


이어 "30년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외쳤다. 90살이 넘도록 외치러 나왔다. 이 아픈 목을 이끌고 사죄하라고 외치고 있다"며 "재판에 나오지 않은 일본에 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옥선 할머니도 날 선 어조로 일본의 재판 불출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재판부는 증거들의 번역 문제로 다음 기일을 오는 2020년 2월 5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이 재판은 지난 2017년 5월 첫 기일이 잡혔으나 2차례 연기됐고, 일본 정부의 접수 거부로 재판이 지연되는 동안 소송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 5분이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