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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시달리던 유튜버 정호씨가 영상 편집자 월급날마다 한 행동

유정호씨와 함께 일해온 편집자가 그의 남모를 선행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YouTube '유정호tv'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극심한 가난을 이겨내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홀로 분투했던 유튜버 정호씨(유정호, 28). 정호씨는 얼마 전 잠정 은퇴를 선언해 팬들을 아쉽게 했다.


1993년 늦겨울 태어난 정호씨는 생계를 위해 몸부림치는 부모를 보고 일찍이 가난을 배웠다. 동사무소에서 쌀을 받아 끼니를 때웠고, 늘 해진 옷을 입고 다녔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무시와 멸시가 늘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래서 가난의 그림자를 알았고, 누구보다 약자의 설움을 잘 이해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약자를 위해 헌신해왔다. 새벽마다 우유와 신문 등을 배달하면서 만난 힘든 이웃을 위해 미약하지만, 발품을 팔아 도움을 줬다.


인사이트YouTube '유정호tv'


특히 미혼모나 미숙아 등 홀로 일어설 수 없는 취약 계층을 도우려 애썼다. 충수암 말기를 앓는 미혼모를 돕기 위해 실버 버튼을 팔려고 한 적도 있다.


혹여라도 의미가 왜곡될까 매체와의 접촉도 최소화하고, 광고도 거의 받지 않았다. 그러나 정호씨가 안간힘을 쓰고 발버둥 칠수록 수렁은 더 깊어져만 갔다.


6개월간 도와줬던 한 아이가 부모와 함께 그를 속이고 돈을 갈취했다는 제보를 받은 것이다. 그는 진심을 외면받자 한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정호씨는 지금껏 봉사와 기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됐다. 그의 진심이 누군가에게 닿기는 했을까, 도움이 되기는 했을까 스스로도 믿지 못하고 결국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단단하기만 했던 그가 잠정 은퇴를 선언하자 응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11일에는 그의 편집자였던 윤태림씨가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인사이트YouTube '유정호tv'


윤씨에 따르면 서울 외곽에서 밥벌이도 못 하고 있던 그는 정호씨의 도움을 받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정호씨는 매달 그에게 2~3번의 편집을 맡기고 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많게는 300~4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날도 있다. 미숙아였던 그가 선천성 질환에 시름하자 아낌없는 지원을 한 것이다. 결국 그는 정호씨의 도움을 받아 번듯한 회사의 사장이 됐다.


윤씨는 "정호형의 채널은 광고가 얼마 없어 수익이 나오는 채널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챙겨준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호형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선행이 진짜 도움이 됐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다"며 "나는 오로지 정호형의 도움을 받고 컸다. 그가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유정호tv'


윤씨는 또 정호씨에게 도움을 받았던 많은 시민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정호씨의 헌신이 분명 도움이 됐다는 소식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정호형에게 가장 필요한 얘기는 이런 게 아닐까"라며 "정호형에게 도움을 받았던 분이 있다면 사연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 영상에는 2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정호씨 역시 댓글을 남기고 윤씨의 고백을 고마워했다.


그는 "100만 구독자 수를 달자마자 이런 선택을 해 미안하다. 굳이 내 도움이 없었더라도 너는 잘 됐을 것"이라며 "꼭 빨리 완쾌해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YouTube '유정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