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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백혈병' 극복하고 '수능 만점'으로 서울대 의대 수석 합격한 김지명 군

수능이 가까워진 가운데 불수능으로 불리던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지명 군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는 14일 전국의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202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진다. 


이날이 지나면 누군가는 아쉬움을 달래고 또 누군가는 성취감에 도취된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변함없는 한 가지 사실은 지난 수년간 쉼 없이 달려온 그들은 누구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이다.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총 4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그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한 김지명 군의 사연이 최근 수능을 앞두고 재조명되고 있다.


이제 어엿한 선배가 되는 김 군은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 '급성임파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인사이트김지명 군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김 군의 투병 기간은 길었다. 중학교 내내 병마와 싸워야 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건 고등학교 1학년 3월이 돼서였다.  


항암 치료를 받느라 주기적으로 머리가 빠졌고, 척추에 대형 바늘을 찌르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김지명 군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투병 생활을 하면서 받았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듯하다.


그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정각사라는 절에서 300만 원 정도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후 장학금을 받아서 정각사에 다시 기부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받은 만큼 또 그 이상을 돌려주자'라는 엄마와의 약속, 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완치 판정을 받은 김 군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201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 지금은 자신이 겪었던 백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의사라는 꿈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수능을 치르는 많은 수험생들도 김 군처럼 나름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결과가 어떻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모습은 모두에게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비친다. 


아래는 지난해 수능 시험 필적 확인 문구였던 김남조 시인의 시 '편지'의 한 구절이다. 누구보다 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이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