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위해 120만원짜리 '똥차' 몰고다니다 17년 뒤 '100억'짜리 축구공원 설립한 손흥민 아버지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원은 꿈도 꾸지 못했던 어린 손흥민은 자연스럽게 뛰어놀 수 있는 축구에 빠졌다.


아버지는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며 아들을 위해 소형 중고차를 120만 원 주고 사오셨다.


주변에서 '똥차'라 비난했지만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축구를 원하는 아들의 모습이 자신과 같았기 때문에, 또 가난 때문에 아무것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그렇게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됐다.


지난 6월에 출간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손흥민의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에는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사이트아무도 몰랐던 '그'를 이제는 온 세상이 알게 됐다 / Instagram 'hemwell_'


18살의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에 데뷔하며 TSV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손흥민.


항상 승승장구하며 어려움이라고는 전혀 몰랐을 것 같은 손흥민에게 역시나 최고의 '친구'이자 '스승'은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였다.


학원은 꿈도 꾸지 못했고 또래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게임이나 여행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손흥민은 자연스럽게 뛰어노는 것에 익숙해졌다.


'피는 속일 수 없다'는 말처럼 축구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손흥민은 자연스럽게 축구와 친해지게 됐다.


그런 손흥민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에게 '축구가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인사이트손흥민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인사이트tvN '손세이셔널 - 그를 만든 시간'


가난한 형편에도 손웅정 씨는 120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소형 중고차를 구매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창문 틈 사이로 빗물이 줄줄 새던 자동차.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차가웠다. '똥차'라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하지만 손웅정 씨에게 그들의 손가락질을 보이지 않았다.


비록 찬란한 미래는 보이지 않았지만 아들이 원하는 걸 해줄 수 있다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슈팅, 드리블, 트래핑 등 기초훈련을 시켰다. 아들은 꺾이긴 해도 부러지지 않았다. 손웅정 씨는 그런 아들이 너무 대견했다.


결국 손흥민은 훌륭한 잠재력을 앞세워 함부르크 SV 유소년 구단에 들어갔다.


인사이트Facebook 'gwdoraeyo'


물론 현실은 나아지지 않았다. 돈을 겨우겨우 끌어모아 독일로 향했지만 집도 차도 제대로 없어 매일 호텔과 훈련장 사이를 몇 시간씩 걸어 다녔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고 매일 같이 아들을 단련시켰다.


비록 금전적인 지원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그렇게 세상 무엇보다 값진 아버지의 지원 속에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것이다.


인사이트SON축구아카데미


그렇게 훌륭한 아들을 키워낸 손웅정 씨는 강원도 춘천에 일명 '손흥민 체육공원', 손(SON)축구아카데미를 짓기 시작했다.


축구장 2면과 풋살장 2면, 족구장 1면 등이 들어선 글로벌 유소년 축구 육성시설인 해당 아카데미에 손웅정 씨는 무려 1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가난하지만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재능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남들이 미쳤냐고 한다. 땅 사고 건물 사고 편안하게 먹고살지 왜 자비 100~120억 원을 들여 공사하느냐고. 저도 남들처럼 돈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어린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싶었다"


누구보다 힘들게 키운 아들이지만 이를 다시 사회에 돌려주려는 손웅정 씨의 사연에 축구 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인사이트Instagram 'son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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