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여자들은 회사올 때 안경쓰지 마" 일본 회사들의 흔한 '똥군기' 현황

부당한 이유로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일본 회사들의 풍조에 현지 여성들의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회사의 부당한 규제로 안경조차 쓰지 못하는 일본 여성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한 데 모으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아사히TV는 여성의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일본 내 일부 회사들의 풍조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소매점에서 점원으로 근무하는 여성은 최근 SNS를 통해 "안경을 쓰면 인상이 차가워 보인다는 이유로 착용을 금지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수많은 여성들은 "나 또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깊은 공감을 표했으며, 여성의 복장 규제 문제는 곧 SNS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인사이트ANN News


이에 현지 매체들이 실태를 직접 조사해 본 결과, 실제로 항공 업계와 음식점, 화장품 매장 곳곳에서 여성의 안경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안경을 쓰면 화장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예의가 없어 보인다"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직장 내부만이 아니라 취업에서도 불이익은 존재했다.


한 여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화장품 매장은 안경을 착용했다고 아예 면접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취업을 거의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ANN News


쿠미코 네모토 (Kumiko Nemoto) 교토 외국어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시대에 뒤처진 풍조'라고 비판했다.


쿠미코 교수는 "여성의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행위는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매우 차별적이고 여성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6월에도 직장 내 하이힐 의무 착용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청원이 제출돼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청원 소식을 접한 네모토 다쿠미(Takumi Nemoto) 후생노동상이 "하이힐 착용이 사회통념상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등 인식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