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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일본 기업 '롯데'만 좋은 빼빼로데이에 절대 빼빼로를 사지 않겠습니다"

11일 빼빼로데이가 다가올수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빼빼로데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뉴스1, (우) 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롯데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빼빼로데이'라 불리는 1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분주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롯데는 빼빼로데이가 속해 있는 11월에 빼빼로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2017년 약 950억원의 빼빼로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빼빼로데이가 있는 11월의 매출은 538억원으로 확인됐다. 빼빼로 1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는 롯데의 상술 마케팅이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빼빼로데이가 다가올수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빼빼로데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롯데의 상술 마케팅으로 시작된 기념일인 데다 롯데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빼빼로데이를 기념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롯데는 빼빼로데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매년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 시작은 언제일까. 빼빼로데이의 시작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1980년대로 가야 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제과는 지난 1983년 일본의 글리코사의 포키와 유사한 빼빼로를 출시했다. 제품 디자인부터 포장까지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 글리코사는 별다른 소송을 하지 않았고 이렇게 빼빼로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제품처럼 알려졌다.


빼빼로를 출시한 롯데는 학생들의 말장난과 같은 이야기를 마케팅 소재로 사용했다. 살 좀 빼라고 놀리면서 빼빼로를 나눠 먹는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라고 지칭하며 매년 광고를 했다.


이러한 롯데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빼빼로데이는 롯데를 대표하는 기념일이 됐다. 그리고 매년 이맘때면 롯데는 늘 그랬듯 자연스럽게 상술마케팅을 동원해 빼빼로를 판매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롯데의 배만 불려주는 상술 마케팅에 그만 이용당하자"며 "국적이 어디인지 모르는 박쥐 같은 기업에 휘둘리지 말자"고 말한다.


실제 이를 의식한 듯 유통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라는 행사명을 사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GS25는 빼빼로데이라는 행사명 대신 '하나 더 데이'라는 행사명을 사용하고 이마트24도 빼빼로데이 대신 '스윗데이'라는 행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다른 의견도 있다. 반대 측에서는 "반일정서와 빼빼로데이를 엮어 기념일의 의미를 훼손시킬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빼빼로데이를 기념해도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