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서 사람이 키우다 버린 '북극여우' 발견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행동 카라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도심 한복판에서 외래종 야생동물인 '북극여우'가 포착돼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됐다.


지난 2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서울 강북의 한 공원에서 흰색 여우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북극여우'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북극여우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30일. 신고를 받고 도착한 현장에서는 공원 내 한 건물 지붕 아래에서 북극여우가 잠들어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카라 활동가들은 북극여우를 붙잡기 위해 길고양이 전용 포획 틀에 먹이를 놓고 유인했고,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 병원 검진 결과 북극여우는 약간의 탈수 증상과 어깨 이상 외에 건강상 큰 문제는 없는 상태였다.


녀석은 인기척에도 당황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거나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노는 시늉을 하는 등 사람을 잘 따르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기르다가 버렸거나, 도망쳐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는 게 카라 측 의견이다.


다만 카라 측은 북극여우가 야생동물이나 유기동물을 구조하는 기존 시설의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아 향후 처분을 고심하고 있다.


해당 북극여우는 유기된 외래종인 만큼 우리나라의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갈 수 없고, 갯과인 여우는 광견병과 홍역에 취약해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행동 카라


이에 카라 측은 "지난 몇 년 동안 야생동물을 카페에 무분별 전시하고, 심지어 반려화 하기 어려운 야생동물을 가정 사육하는 기형적인 문화가 하나의 유행처럼 우리 사회에 번졌다"라며 "북극여우를 비롯한 많은 야생동물이 어렵지 않게 우리나라로 수입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색 애완동물의 인기가 치솟고 야생동물을 팔고 사는 행태가 벌어지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감당하기 힘든 동물 습성과 사육환경으로 결국 동물들을 포기하고 유기하기에 이른다"라며 " (이번에 구조된 북극여우와 같이) 야생동물들이 거리를 배회하지 않도록 규제를 두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녀석에게 가장 이상적인 집을 찾아주려 알아보고 있다"라며 "쉽지 않을 것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털이 풍성한 게 특징인 북극여우는 주로 북극과 유라시아, 북아메리카의 툰드라 지역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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